22대 국회, 우리가 만든다
“국가채무 심각…재정지출 구조 변경해야”
이종욱 당선인 “당, 중도층으로 외연확장해야”
경남 창원진해 지역구의 이종욱 국민의힘 당선인(사진)은 전국 최소 표차(497표)로 승리한 화제의 당선인이다. 개표 전 공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선 10%p 이상 지는 것으로 나오는 등 한때 패색이 짙었지만 총선 새벽까지 당락을 알 수 없을 정도의 초접전 끝에 국회 입성을 확정지었다.
이 당선인은 8일 내일신문과 전화인터뷰에서 “굉장히 어려운 선거였다”면서도 “마지막까지 여론조사가 계속 지는 걸로 나와서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셨지만, 보수세가 강한 지역 특성이 있는 데다 진해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경제전문가라는 인물론을 강조해서 호응을 얻었기 때문에 제게도 기회가 있을 거라고 끝까지 믿었다”고 선거전을 떠올렸다.
22대 국회의원 임기 시작이 한달도 남기지 않은 지금은 선거 승리의 기억을 뒤로 하고 일 할 생각에 바쁘다.
이 당선인은 “예산이나 재정 쪽 업무를 많이 해서 그런 쪽에 관심이 많다”면서 “특히 우리나라 국가 채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정권을 거치면서 1년에 매년 50조, 100조씩 만성적인 재정적자가 나는 구조로 정착된 상황”이라면서 “빨리 구조적 변경을 하지 않으면 나라가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정 지출 구조나 예산 지출을 효율적으로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국회에서도 그런 부분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진해고, 서울대 졸업후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에서 잔뼈가 굵은 경제 관료 출신이다. 윤석열정부의 초대 조달청장을 지내기도 했다.
지역 공약을 지키기 위한 활동도 준비중이다. 이 당선인은 “KTX 진해역 신설, 그린벨트 해제 등을 공약했는데 임기 중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패배 후 당내 상황에 대해선 유심히 지켜보는 중이다. 9일 선출되는 신임 원내대표와 곧 새롭게 꾸려질 당 지도부에 대해선 “어느 분이 되시든지 국민의힘의 영역이랄까, 보수의 영역이랄까 그런 것을 조금 더 확장하는 게 시급한 과제일 것 같다”면서 “중도층이나 사회적 약자를 안을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가 당을 잘 끌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의 외연확장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선거 때 경험 때문이다. 이 당선인은 “선거운동을 해보니 지역민들이 저를 잘 모르시는데도 제가 빨간 옷을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명함도 안 받고 하시는 분들이 계셨고, 이 분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국민들이 여러 가지 어려워하는 부분이 많은데 이럴 때 왜 여당이나 정부를 쳐다보지 않고 자꾸 야당 쪽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당에서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