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고점 95%까지 회복
서울 평균 가격 12억9921만원
3~4월 매매거래 4천건 초과
지방 회복세는 불투명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거래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고점(최근 5년내 최고가격)의 95%까지 거래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R114가 서울 아파트 116만여가구(임대 제외) 시세를 실거래가와 호가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강남구 아파트 평균 가격은 25억8135만원으로 조사됐다. 최근 가장 높았던 2021년 26억949만원의 99%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용산구와 서초구도 전고점의 98~99%까지 올랐다. 서울시 전체로 보면 평균 아파트가격은 12억9921만원으로 전고점(13억7147만원)의 95%를 회복했다.
아파트 가격이 높아지면서 서울지역 거래건수도 두달(3~4월) 연속 4000건을 넘어섰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4월 서울아파트 매매건수가 4100건을 넘어서 3월 거래량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중저가 밀집지역에서 전세 수요가 매수로 돌아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구로구 구로동 등에서 6억원 이하 거래가 활발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영등포구 신길동과 관악구 봉천동, 도봉구 창동 등은 전용면적 84㎡ 면적대 거래가 늘었다.
이같은 흐름은 전통적인 주택거래 비수기인 6월에 한풀 꺾일 것으로 예측된다. 수도권에서는 입주물량이 증가해 공급부족이 일시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R114와 직방 조사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2만8837가구로 전월보다 28%가량 많다.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1만7122가구로 전월과 비교해 2배 이상 아 전체 물량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입주물량이 없었던 서울은 1503가구, 인천은 3395가구, 경기는 1만2224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올해 1년동안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2만3454가구로 그 중 강동구 입주물량이 1만6685가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입주물량 중 71%가 강동구에서 공급된다. 6월 강동헤리티지자이와 서울 내 가장 큰 규모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까지 상당한 물량이 연내 입주한다.
최근 서울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한편 이례적인 대규모 입주 집중으로 강동구와 인접지역은 입주장 여파가 예상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서울 강동지역은 입주시기가 다가오며 잔금마련 등으로 전세매물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일대 전세가격의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방은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여파가 여전히 높아 입주시기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지방은 6월 총 1만1715가구가 입주해 전월 대비 20%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대구 2688가구, 경남 2224가구, 부산 1936가구 순이다.
다만 7월부터는 지방 입주물량이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지방 입주예정물량은 1만 7122가구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