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날 오이, 흐린날 부추

2024-05-30 13:00:09 게재

날씨따라 농식품 선호도 급변

날씨 변화에 따른 농식품 구매 선호품목이 바뀌고 있다. 맑은 날씨에는 양파 오이 상추 딸기 참외 구입이 증가했고, 흐린 날씨에는 호박 부추 감자 애호박 당근 등의 구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31일 ‘2024 농식품 소비 트렌드 발표대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한다고 30일 밝혔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29일 경북 영천시에서 열린 ‘마늘 수확 기계화 현장 연시회’에 참석해 마늘 수확·재배 기계의 개선된 기술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발제를 맡은 이상호 영남대 교수 조사에 따르면 날씨가 농식품 소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소비자패널 응답자의 80.4%에 달했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이 농식품을 구매할 때 날씨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았다. 60대의 경우 날씨가 식품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82.7%에 달했다. 이에 반해 20대는 날씨에 영향을 받는 비율이 57.2%에 그쳤다.비오는날 선호 품목은 2015년 갓과 쪽파가 많았지만 2023년에는 열무와 얼갈이배추로 대체됐다. 2010년 이후 비오는날 꾸준히 소비가 늘어난 것은 과자류다.

불쾌지수가 높은날(습도 증가·2023년 기준)에 60세 이상은 흰우유 두부 아이스크림 일반호박을 선호했고, 40세 이하는 과자류 빵류 맥주 생수 기타음료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날씨 영향을 덜 받는 20대 농식품 선호도는 비가 올 경우 야외활동에 필요한지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날씨에 따라 60세 이상의 장바구니가 변하고 있다”며 “특히 불쾌지수보다는 비오는날 선호품목 변화가 크다”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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