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진단

왜 지금 돈벌이가 어렵다고 느껴질까

2024-06-21 13:00:00 게재

지금 많은 중국인들은 점점 돈을 벌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느낀다. 세계 각국의 기업인들도 중국경제가 큰 구조적 산업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면서 돈을 벌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중국의 변화로부터 시대적 변화를 읽어보자.

핀둬둬 같은 플랫폼기업이 나온 이유

중국에는 왜 타오바오(淘寶)와 핀둬둬(拼多多) 같은 플랫폼기업이 나왔을까? 이러한 플랫폼의 출현은 우연이 아니라 시대적 필연이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기간동안 세계적 기업이 탄생했다. 바로 유니클로다. 생산능력이 심각하게 확장된 후에는 반드시 이런 물건들을 싼값에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필요로 한다.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우리는 쉽게 이런 홍보문구들을 볼 수 있다. “타오바오에서 19.9위안에 파는데, 이미 충분히 저렴하다고 생각하죠? 핀둬둬에서는 아예 9.9위안에 팔아요.”

인터넷의 존재는 상품의 이윤공간을 무한정 끌어내린다. 이는 인터넷이 몰고 온 정보의 투명화 때문이다. 인터넷의 보편화로 소비자의 상품가격 비교는 갈수록 편리해졌고, 인터넷으로 검색해낸 최저가 상품은 늘 환영을 받는다.

따라서 꼭 누군가는 저가공세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설령 손해를 보더라도 장사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같은 상품·서비스·작품이라도 당신이 아직 이윤을 남길 수 있는 한 반드시 당신보다 더 싸게 파는 상가가 있을 것이고, 혹은 꼭 더 싸게 공급하는 플랫폼기업이 나타날 것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혜택을 받게 되지만 중간 유통상인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는 상황이 발생한다. 오늘날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의 공세가 바로 이를 증명한다.

앞으로 기술이 발전할수록 모든 산업에서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다. 경제학 이론에 의하면 완전경쟁에 가까워질 때, 즉 비즈니스가 극대한으로 확장될 때 모든 산업의 이윤은 0에 가깝고 심지어 마이너스가 된다. 중국과 인터넷 기술의 확장은 바로 세계를 이런 과정에 처하게 만들고 있다.

이윤이 0인 시대, 상인이 존재할 수 있나

영국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Adam Smith)는 1776년 저서 ‘국부론’에서 이윤의 감소가 상업 쇠퇴의 결과가 아니라 정반대로 상업 번영의 필연적인 결과라고 주장한다. 즉 완전경쟁에 의한 사회 발전의 필연이라는 것이다.

막대한 제조업 생산능력에 의한 과잉생산과 치열한 경쟁으로 앞으로 3년 동안 중국에서는 점점 많은 상인들이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한 무리의 사람들이 경쟁에서 쓰러지면 반드시 새로운 승리자가 일어선다는 게 역사의 발전법칙이다. 결국 시대적 흐름을 빨리 읽고 성공하는 새로운 시대적 대표기업들이 나타날 것이다.

인터넷 플랫폼 출현으로 중간상인들이 점점 대량으로 사라지게 되고, 반대로 고부가가치를 생산하고 기여하는 농민, 장인정신 있는 기술자, 창업자, 과학자, 디자이너, 의사, 변호사, 작가 등 다양한 전문성으로 무장한 개인 혹은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더 커질 것이다. 그것은 이들이야말로 미래 중국의 진정한 중추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이러한 개인들이 자신이 서비스하는 고객을 찾지 못해 다양한 비즈니스 조직에 몸 담고 있었지만, 인터넷 시대에는 여러 SNS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고객(필자는 자신의 ‘동족’을 찾는다고 표현함)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다. 특히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그들이 창출하는 가치를 정확하게 기록하고 고객(동족)들과 공유하고 수익화할 수 있다.

현재 유튜브에 점점 더 많은 전문가들이 자신의 채널을 개설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시대적 수요 때문이다. 이제는 인터넷 플랫폼에 의해 전문직 한명이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 될 수 있는 시대다.

앞으로 인터넷에 의한 정보 투명성으로 중간 장사꾼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 외에도 기업을 만들어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사장들도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 그것은 미래로 갈수록 사장의 소득은 고용한 직원의 소득, 나아가 한 사회의 평균소득에 무한정 근접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의 평균소득이란 바로 그 사회에서 한 사람이 평균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현금이다. 예를 들면 지금 중국에서 월 평균 소득수준은 6000위안에서 1만위안 사이라면 당신이 이전에 그 어떤 폭리 업종이나 직업에 종사했든지 간에 모두 이 평균 소득수준에 수렴해 갈 것이다. 사장이 되는 것이 매우 영광스럽고 큰 이익을 남기던 시대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사실 지난 2년 동안 중국에서 가장 힘들었던 사람들이 바로 각 업계 사장들이다. 상장기업부터 중소기업 소상공인까지 모두 견디기 힘든 과정을 겪고 있다. 왜일까? 기업의 관리 및 제품원가는 끊임없이 높아지고 인건비도 계속 오르는데, 상품의 이윤공간은 반대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은 갈수록 싸지고 사람은 갈수록 비싸지고 있다. 기업은 양쪽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 많은 사장들은 사업성 악화로 쩔쩔매고,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오히려 느긋하게 편안하게 출근하고 있다.

인터넷 플랫폼시대에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는 대다수 기업의 경영체제가 직원들의 적극성을 충분히 동원하지 못해 효율성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예전과 다르다. 이전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고용해 일을 맡겨도 돈을 쉽게 벌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장으로서 관리에 지극히 능하지 않으면 이윤을 내기가 쉽지 않다.

지금의 이런 시대적 변화에 발맞추어 효율적으로 변하지 않는 기업들은 점점 돈을 벌기 어려워지게 되고 언젠가는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다. 독특한 경쟁상품을 가진 기업은 비록 계속 돈을 벌 수 있지만, 각종 경영원가를 공제한 후에 기업의 사장은 결국 얼마 못 남기게 될 것이다.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필자 친구 얘기다. 친구 공장의 연간 생산액은 몇억위안으로, 고생한 지 1년이 지나서야 겨우 몇백만위안의 이윤을 남겼다고 한다. 그런데 이 회사의 고위 임원은 연간 총 450만위안의 보수를 받아갔다고 한다. 이처럼 미래에 사장의 소득은 전문직 직원의 소득에 무한히 근접하게 될 것이다. 이들은 함께 사회의 평균소득, 예를 들면 1년에 10만에서 20만위안 수준에 최대한 근접해가게 될 것이다.

자신의 ‘동족’ 찾지 못하면 도태될 것

앞으로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다. 이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국가에서 상인과 사장들이 대거 사라질 것이다. 대신 많은 전문직 프리랜서가 탄생하고 수많은 플랫폼이 부상해 모든 이들이 창조와 가치창출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많아질 것이다.

미래사회는 당신이 능력 있고 특장점이나 특기가 있을수록 특정 회사에 종속될 필요가 없게 된다. 앞으로 개인은 점점 독립적인 경제체가 될 것이며, 개인의 창조력은 극대화될 것이다. 시종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한(즉 자기 ‘동족’을 찾지 못하게 되면) 사람들은 조직에 의지해야만 생존할 수 있으며 그들은 사회의 최하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정부는 이미 이러한 추세를 간파하고 연이어 각종 정책을 내놓아 개인 경제의 발전을 지원하려고 한다. 세무에서 사회보험 및 법률에 이르기까지 이전의 기업 위주의 정책에서 점차 개인 위주의 정책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개인이 부상하면 재산이 사업가에 의해 독점되는 상황은 타파될 것이다. 이것은 또한 중국경제의 미래 번영의 기반이 될 것이다. 중국경제를 인체의 혈액순환에 비유한다면 개인의 부상은 인체의 모세혈관을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이며, 모든 인체의 혈액 공급과 산소 공급 능력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새로운 시대적 흐름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유일한 문제는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은 시대에 “가장 좋은 자신”이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 미국 어바인대(UI)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