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포비아’에 월세전환 급증
오피스텔 월세 거래 66%
전월세 전환율도 6.11%
전세사기로 인해 전세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도권 매매로 돌아서는 전세유목민이 늘어났고, 전세보다는 월세로 전환하는 세대도 증가했다. 특히 오피스텔 임대시장은 월세가 주도하는 모양새다.
24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1~5월 발생한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 10만5978건을 분석한 결과 월세 거래가 6만9626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 중 6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5월(62%)보다 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월세 거래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제주로 지난해 1~5월 69%에서 올해 1~5월 76%로 6.7%p 늘었다.
이어 경남(5.2%p), 서울(5.1%p), 전남·세종(4.8%p), 인천(4.2%p), 경기·부산(3.7%p), 광주(3.3%p), 강원(3%p), 울산(1.6%p) 순이었다.
월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경남(82%)이었으며, 세종(79%), 부산(78%), 경북·제주(76%), 충북(73%), 울산(71%), 강원·대전(67%), 서울(66%) 등이 뒤를 이었다.
광주는 월세 거래 비중이 46%로 17개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전세 거래가 더 많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전국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은 6.11%로 3월에 이어 3개월 연속 6.11%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다방 관계자는 “전세 포비아(전세사기로 인한 공포) 현상이 비아파트 시장 전반으로 번지며 연립·다세대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월세 거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소형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이 다른 평형 대비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여 1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의 월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