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레이스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최고위원 출마선언에도 속도가 붙었다.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한 장동혁 박정훈 의원이 24일 출마선언을 한 데 이어 원희룡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된 인요한 김민전 의원도 후보등록 마감일인 25일 중 결단을 내릴 예정이다.

당 대표 후보와 함께 뛰는 러닝메이트 최고위원 출마 선언의 포문은 한 후보측이 먼저 열었다. 장동혁 박정훈 의원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연쇄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 의원은 출마선언을 하며 “당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총선 참패 후 당의 현주소에 대해 “변화의 당위성은 느끼고 있지만 변화의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고 짚고 “의석수가 부족한 국민의힘이 절대 다수의 야당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민심’이라는 창과 방패를 들고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낡은 정치를 개혁하는 일, 국민의힘을 건전한 보수로 변화시키고 당원이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일, 견제와 균형 속에서 여야가 협치하는 의회정치를 복원하는 일 이 모든 것은 국민의힘이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는 것에서 시작한다”면서 “당의 체질을 바꾸고 체력을 키워야 한다.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박정훈 의원도 당의 변화를 강조했다. 박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출발했다”면서 “그동안 어디를 바라보며 정치를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국민의 마음이 아니라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면 그 방향부터 바꾸는 게 이기는 정당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당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 요청을 받은 인요한 의원도 이날 오후 중앙당사에서 후보 등록을 하기로 했다. 원 후보 측 핵심 인사는 25일 내일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인 의원이 시간을 달라고 할 정도로 고심을 했지만 당을 위해 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민전 의원도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하고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 후보의 청년최고위원 러닝메이트는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으로 확정됐다. 박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시절 최연소 당협위원장으로서 김포갑 지역에서 정치를 해왔다. 지난 총선에도 출마했지만 김주영 민주당 의원에게 1만여표 차로 패했다. 한 후보의 청년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는 진종오 비례대표 의원이 거론된다.

러닝메이트에 의지하지 않고 단독으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의 ‘운동권 청산론’의 주요 카드였던 함운경 마포을 당협위원장은 25일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한다. 호남 출신인 함 위원장은 국민의힘 재집권을 위해선 호남을 포기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김소연 변호사 등도 ‘친윤’을 자처하며 출마 선언을 예정하고 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