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단독국회 부담↓…전대 흥행은 ‘글쎄’

2024-06-26 13:00:19 게재

여당 등원에 상임위 논쟁

친명 일색, 주목도 밀려

국민의힘이 국회에 등원하면서 상임위원회 곳곳에서 여야간 충돌이 벌어졌다. 국회 본회의장을 경계로 안팎에서 벌어졌던 더불어민주당과의 충돌이 국회 안으로 옮겨온 모양새다. 채 상병 특검법 등 민주당이 공언한 쟁점법안·현안 대응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단독 국회’의 부담은 던 셈이다. 반면 여야의 차기 당권경쟁 진행은 대조적이다. 여당이 대표부터 최고위원 등을 놓고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반면, 야당은 ‘이재명’만 부각되면서 양상이다(내일신문 6월 25일자 3면 보도). 지지층 확대의 계기가 되어야 할 전당대회가 오히려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야는 25일 법사위 등 상임위 곳곳에서 충돌을 벌이며 22대 국회 출범 한달 만의 ‘국회 정상화’ 기대를 무색케 했다. 민주당이 각 상임위에서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입법청문회를 잇따라 여는 등 속도를 내자 여당이 반발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21대 국회와는 완전히 다른 국회’를 공언했던 민주당의 속도전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여야의 국회내 충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당이 상임위 안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등 국회 의사일정이 진행되면서 벌어지는 논쟁이어서 야당만의 국회라는 비판에서는 벗어났다는 평가다.

여야 차기 당권을 둘러싼 전당대회를 둘러싼 흐름은 대조적이다. 민주당은 26일 전국당원대회준비위(전준위)를 출범시켜 8월 새 지도부 선출을 준비한다. 이재명 전 대표의 대표직 연임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사실상 추대 분위기로 가고 있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은 친이재명계 인사 중심으로 ‘이재명 찬가’가 주도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당원들의 요구 등 현 상황을 반영한다면서도 친명계 일색의 한계를 우려하기도 한다. 수도권 한 재선의원은 “민주당 의원과 당원을 대표하는 지도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인물을 추천해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도부 회의가 지지층이 듣기에도 민망한 찬가만 나오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표 직속의 사무처와는 좀 달라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이재명 단일체제’에 대한 비판이 높은 상황에서 민주당의 외연 확장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우상호 전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 연임 도전과 관련해 중도층에서 ‘이거 좀 욕심이 과도한 거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우 전 의원은 그러나 이 전 대표 연임 추대 양상으로 가는 전당대회에서 의도적인 경쟁구도를 만드는 것에는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어차피 결과는 이재명 대표가 유리한데 의도적으로 후보를 만들 필요는 없지 않나”라며 “누가 밀어서 억지로 나온다는 게 말이 되나, 그럴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현실적 여건 상 전당대회 흥행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등 4명의 대표 후보가 경쟁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주목도를 뺏길 공산이 그만큼 크다. 여당 최고위원 4명을 뽀는 경선에 10명이 도전장을 냈고 만 45세 미만 청년 몫인 청년최고위원 한 자리에도 11명의 후보자가 몰렸다. 이명환 김형선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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