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에 착용형 보행보조기 지원
금천구 청소대행업체
근·골격계 질환 예방
서울 금천구가 동네 청소를 도맡은 환경미화원들에게 옷 입는 것처럼 착용할 수 있는 보행보조기기를 지원한다. 금천구는 근육이나 뼈 관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청소대행업체에 소속된 환경미화원을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청소대행업체에 소속된 환경미화원은 생활폐기물 수집과 운반 작업을 전담하고 있다. 무거운 쓰레기봉투를 치우는 만큼 무릎과 발목에 부담이 많이 가고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청소차량 뒤쪽 발판에 탑승이 금지되는 등 안전수칙이 강화된 점도 미화원들에게는 또다른 부담이 된다. 반복적으로 승·하차해야 하고 걷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신체적 부담이 가중됐다.
착용형 보행보조기는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기기 자체 무게는 1.6㎏인데 보행 상태를 실시간 분석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걷도록 돕는다. 구는 “제조업체에 따르면 20㎏ 배낭을 맨 상태에서 평지를 걸을 때 무게를 12㎏ 감량하는 효과가 있다”며 “모든 체형에 맞출 수 있고 착용 이후 움직임이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가벼운 오르막에서 평균 16% 열량을 아낄 수 있고 내리막에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은 평균 13%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새로 도입한 장비를 통해 환경미화원 피로도를 낮추고 다리 근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보다 안전한 근무환경을 위해 근골격계 유해요인을 파악하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작업장 상황과 이상 증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현장 실측과 개별 면담을 통해 정밀조사하고 분석해 개선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환경미화원 질환 예방과 작업 효율성 향상을 기대한다”며 “미화원 안전 건강 복지를 챙기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