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감소, 60대 농촌행 줄었다
귀농인 16.7% 감소
60대 이상 18% 줄어
노인층 도시 고용 늘어
귀농·귀촌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26일 통계청 발표 ‘2023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인은 1만540명, 귀농가구는 1만307가구로 전년대비 각각 16.7%, 17.0% 줄었다. 귀농인과 귀농가구는 2020~2021년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2년 하락한 뒤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귀촌도 감소했다. 지난해 귀촌인은 40만93명, 귀촌가구는 30만6441가구로 전년보다 각각 5.0%, 3.9% 줄었다. 2018년부터 줄어들던 귀촌인·귀촌가구도 2020~2021년 늘었다가 2022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감소세를 반영하면 올해 귀농인은 1만명, 귀촌인은 40만명선을 지키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귀농인·귀농가구 감소폭은 2022년 12.5%, 13.5%에서 지난해 4.2%p, 3.5%p씩 늘어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귀농인구 감소는 국내 인구이동이 줄며 동시에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자수는 612만9000명으로 1974년(529만8000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시지역 실업자수가 줄고 주소 이전없이 살 수 있는 농촌살기체험 프로그램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귀농인구는 2010년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증가하다 하향 고정되는 분위기다. 귀농을 주도했던 60대 이상이 농촌을 선택하지 않은 영향이다.
60세 이상 귀농인·귀농가구수는 2022년 5872명·5767가구에서 지난해 4813명·4718가구로 모두 18%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이들이 전체 귀농인·귀농가구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46.3%·46.5%에서 45.7%·45.8%로 감소했다.
지난해 고용 동향을 살펴보면 60대 이상 연령층의 고용률이 증가하면서 제조업·사회복지 등 농업 외 분야에서 취업이 늘어나 귀농가구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농도 줄었다. 30대 이상 귀농인은 2022년 1195명에서 지난해 1142명으로 4.4% 감소했다. 전체 귀농인 중 청년이 차지하는 비율은 9.4%에서 10.8%로 늘었다.
윤원습 농식품부 농업정책관은 “인구 감소와 도시지역 고령 취업자 증가는 귀농·귀촌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2차 베이비붐 세대 은퇴, 농촌 수요 등에 따라 귀농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