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넘기는 개각…저출생수석 다시 ‘여성 우선’
중순 이후 전망, 행안·교육 유임 가능성
순차발표 유력, 일각선 ‘인재부족’ 분석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3년차 개각이 일부 청장 인선을 매듭지은 채 달을 넘기게 됐다.
윤 대통령의 7월 국내외 일정을 고려하면 중순 이후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개각폭이 축소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그동안 교체 대상으로 거론돼 온 인물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 등 이른바 ‘장수장관’들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개각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한 2년간 정부 출범 이후 장관직을 맡은 분들”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의대증원 등 개혁현안을 담당하고 있는 이주호·조규홍 장관, 화성 리튬전지 공장 화재사고 수습 및 경찰청장 인선을 맡은 이상민 장관 등은 지금의 현안이 마무리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총리인선은 국회동의가 필요한 만큼 한덕수 총리의 유임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과기부장관에는 박성중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가 다시 복수의 후보를 검토하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며 관심을 받아 온 저출생수석은 지난달 인선이 완료될 듯 했지만 역시 달을 넘기게 됐다. 지난달 후보군이 4명까지 압축되는가 하면 최근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이었던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하마평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여성’ 임명 입장을 확인하면서 다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개각 후보군 선정·검증 작업에 최소 한 달이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인선 발표가 한 번에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역대 정권에서는 장관 후보자들을 일제히 발표해 야당의 검증공세를 약화시키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개각 준비가 임기 3년차 이전부터 꾸준히 이뤄져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각 지연의 원인이 인재난에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정권 반환점을 앞둔 시점에 총선 참패로 국정동력이 반감됐는데 훌륭한 사람이 알아서 찾아와 주겠느냐”며 “총선 낙마자, 남은 임기동안 경력을 채울 목적으로 직을 희망하는 인사들이 인재풀의 다수를 차지할 테고 이중에서 옥석을 가리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