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전단지 ‘0건’ 비결은?
강남구 “합동단속 효과”
직전엔 하루평균 258㎏
서울 강남구 거리에서 불법 전단지가 사라졌다. 강남구는 하루 평균 258㎏씩 수거하건 불법 전단지가 5월 18일 이후 ‘0건’이 됐다고 4일 밝혔다. 배포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합동단속을 실시한 결과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유흥업소 영업이 활발해지고 강남 도심에 뿌려지는 불법 선정성 전단지가 대폭 늘었다. 지난 2023년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단속을 통해 수거한 전단지가 하루 평균 258㎏이나 됐다.
강남구는 단속 인원을 2배로 확대해 매일같이 주·야간 단속을 강화하고 경찰과 함께하는 합동단속을 주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늘렸다. 특별사법경찰은 사전 순찰, 민원 자료 분석,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자료 분석 등을 동원해 살포자 동선을 파악하고 장시간 잠복 수사를 해왔다. 단속만 총 137건, 과태료 부과는 5억4000여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불법 전단지 살포가 근절되지 않자 올해부터 기획합동단속을 추진했다. 구 도시계획과에서 총괄을 맡고 위생과와 서초구 도시계획과·위생과, 강남·서초경찰서 범죄예방질서계가 손을 잡았다. 전단지에 적힌 전화번호를 토대로 유흥주점을 찾아냈고 4차례에 걸쳐 단속, 위법 사항을 한꺼번에 적발했다.
지난 5월 17일 기획합동단속에는 서울경찰청도 가세했다. 현장에서 전단지 살포자를 체포한 뒤 휴대전화를 압수해 인쇄업소 증거를 확보했고 이후 체계적인 수사를 벌여 유흥주점 인쇄업자 살포자까지 일망타진했다. 강남구 특사경은 그간 축적한 자료를 경찰에 제공했고 일당 5명과 공범 36명을 검거할 수 있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불법 선정성 전단지로 고통받았던 주민들이 깨끗해진 거리를 보니 속이 시원하다고 한다”며 “기존 한계를 극복하고 새롭게 추진한 기획단속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조 구청장은 “불법 전단지 ‘0건’ 상태가 지속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함께 체계적인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