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AIB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
아시아 금융인 최초 수상
박현주(사진 가운데)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경영학회(AIB)연례 콘퍼런스에서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이 상은 모리타 아키오 소니 창업자(1983년), 피터 서덜랜드 골드만삭스 회장(1998년) 무타 켄드 코카콜라 회장(2013년), 파울 폴만 유니레버 CEO(2023년) 등 동시대 글로벌 아이콘으로 대변되는 산업의 경영인들이 수상을 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을 세계적인 수준의 투자은행(IB)으로 발전시킨 리더십을 인정받아 아시아 금융인 최초로 이번 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이 받은 것은 1995년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이후 2번째다.
1959년 설립된 AIB는 미국 미시간에 본부를 둔 세계적 권위의 국제경영 부문 학회로서 현재 세계 90여개국 34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매년 주요국을 돌며 국제경영 분야 관련 연구와 교육, 정책 수립을 비롯해 국가간 학술 교류와 세미나 활동을 벌인다. 올해는 29년 만에 서울에서 AIB 연례 콘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박 회장은 ‘AIB 2004 서울’ 기조연설에서 “우리 목표는 조직 전반에 걸쳐 지능형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장착하고, 동시에 이 강력한 기술을 업무 전반에 걸쳐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미국에 웰스스팟을 설립하고, 지난해 호주를 대표하는 로보어드바이저인 스톡스팟을 인수해 글로벌 AI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는 더 낮은 수수료로 더 우수한 고객 수익성을 제공하고자 하는 우리의 다음 주요 비즈니스 변혁의 출발점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또 회사 경영의 원칙으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미래에셋의 설립은 일자리와 부의 창출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첫 번째 실천이었다”며 “건전하고 견고한 ESG 원칙을 고수하는 기업들은 단기적 이익을 우선시하려는 유혹을 뿌리치고 장기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고, 이런 금융회사만이 우리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