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 '주민쉼터'로 재탄생

2024-07-10 13:00:01 게재

광진구 ‘친환경 벤치’

2100잔 추출하면 1개

서울 광진구가 커피를 추출한 뒤 버려지는 찌꺼기(커피박)를 활용해 주민쉼터를 조성했다. 광진구는 커피박을 재활용해 친환경 벤치를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광진구가 커피 찌꺼기를 목재 가루와 혼합해 만든 벤치를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간에 설치했다. 사진 광진구 제공

구에 따르면 커피 2100잔을 내린 뒤 발생하는 찌꺼기가 벤치 1개가 된다. 생활폐기물로 버리면 소각하는 데 이때 탄소 11㎏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저감효과도 있다.

커피박 벤치는 지난 2022년부터 추진한 ‘커피찌꺼기 재자원화 사업’의 결실이다. 구는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 재활용을 촉진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편안하고 지속가능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그간은 커피전문점 등에서 찌꺼기를 수거해 사료나 비료 등으로 재활용해 왔다. 이번에는 목재 가루에 커피박을 50% 이상 섞어 판자를 만들고 이를 견고하고 내구성 높은 벤치로 재탄생시켰다. ‘사회적협동조합 자원과 순환’에서 벤치를 만들어 기증했다. 구는 이들 벤치를 주민들이 자주 찾는 아차산 어울림광장과 구의공원 등에 설치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커피 찌꺼기와 같은 일상 속 폐기물을 재활용해 환경 보호와 도시 미관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며 “자원순환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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