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전대 후반전…한판승·단일화·투표율 ‘촉각’
19일부터 당원 모바일투표 시작
한동훈 측 “65% 득표” 목표
나경원-원희룡, 단일화 신경전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후반전에 접어들었다. 특히 전대 결과를 좌우할 당원 투표 시작일(19일)까지 고작 4일 남았다는 점에서 각 후보 캠프는 막판 총력전을 펴고 있다.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한판승으로 승부를 보려는 한동훈 후보와 단일화 신경전을 벌이며 역전을 노리는 나경원 원희룡 후보의 경쟁이 치열하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원 대상 모바일 투표가 19~20일 양일간 실시된다. 모바일 투표 후 ARS투표도 이뤄지지만 투표 의향이 있는 당원들은 대부분 초반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은 전망이다. 모바일 투표율이 이번 전당대회 전체 투표율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원들의 모바일 투표율은 전당대회 때마다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된 2021년 전당대회에선 36.16%, 지난해 3.8전당대회에선 47.51%였다.
한동훈 후보측은 이번 전당대회 투표율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후보측 정광재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65%가 넘는 투표율과 득표율이 목표”라고 밝혔다.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수도권 당원들의 투표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한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여러 언론조사 여론조사에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한 후보 측은 높은 투표율을 기반으로 결선투표 없는 한판승을 자신하고 있다. 한 후보 측이 실시한 당원들 대상 자체 여론조사에서 ‘과반’을 획득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보도 내용이 사실과 부합하는지에 관해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공지했다.
나경원 원희룡 후보는 한판승을 저지하고 결선투표로 가기 위해 2위 싸움을 치열하게 전개중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나 후보는 막판 역전 레이스를 펼쳐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친한과 친윤의 내전 양상까지 보인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선 무계파를 고수해 온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당원들의 표심을 끌어올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그동안 단일화론에 선을 그어오던 나 후보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나 후보는 13일 경남 창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 후보에 대해 “실질적으로 생각이 비슷하다면 거친 싸움을 하는 것보다는 (원 후보가) 사퇴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 자연스럽게 저를 도와주시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이슈를 원 후보가 아닌 나 후보 중심 단일화 쪽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원희룡 후보는 “굳이 말하자면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며 ‘원희룡 중심 단일화’에 여전히 힘을 싣는 동시에 한 후보에 대한 공세에 여전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 후보 캠프는 14일 ‘상향식 공천’ 공약을 내며 한 후보의 사천 논란을 상기시켰다. 이날 원 후보는 페이스북에 “공천권을 당원 여러분께 돌려드리고, 중앙당은 순수한 의미의 ‘공천 관리’만 하도록 하겠다”며 “이번 총선과 같은 ‘밀실 공천’, ‘듣보잡 공천’, 사천을 완전히 없애겠다”고 했다. 또 “상향식 공천은 민주당의 집요한 탄핵 공세로부터 당과 정부를 지킬 체질 강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또 “특검에 동조하는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것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나 후보 역시 한 후보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사천 논란에 대해 “지역 당협위원장 앞에서 대놓고 특정 후보 공천하겠다고 했던 ‘김경율(서울 마포을) 사천’ 논란도, 지역에서 열심히 밑바닥 다진 당협위원장 몰아내고 유력 인사 공천한 ‘원희룡(인천 계양을) 공천’도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모두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상현 후보는 전당대회의 분열상을 우려하며 ‘통합’ 후보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당대회가 분당대회로 가고 있다”며 “대권주자들을 아우르는 보수의 용광로가 되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돕고 정권 재창출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