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으로 번진 홍명보 감독 논란
국회 문체위 국감에 정몽규 회장 등 증인 출석 거론
김승수 의원 “오만한 축구협회, 국민 우습게 봐”
“감독 선임 재검토해야 … 조치 없으면 국감서 따질 것”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이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최근 논란에 대한 별다른 조치가 없을 경우 홍 감독 등 관계자들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 가능성이 거론됐다.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 선임 재검토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 감독을 5개월이나 공석으로 두고 선임을 지체하다가 지난 7월 7일 불투명한 밀실 논의를 통해 홍 감독을 전격 내정했다”면서 “이후 축구인들은 물론이고 많은 국민들의 비난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한마디 해명도 없이 불과 며칠 만에 정기이사회도 아닌 이사회 서면결의로 선임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축구협회의 불통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고 축구팬들과 국민을 우습게 보는 지극히 독단적이고 오만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축구협회가 규정에도 없는 전력강화위원회 권한 위임을 통해 자의적으로 감독 선임을 단행한 점 △홍 감독이 그동안 감독직을 거절해 왔기에 평가 서류 제출도 없었을 텐데 전격적으로 선임된 점 △홍 감독의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의 참담한 성적과 불미스러운 언행과 지도자 자질에 대한 비판 등을 조목조목 짚으며 축구협회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어 “이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은 절차적 하자가 명백한 만큼 반드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협회의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한 납득할 만한 해명과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올해 국정감사에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사실관계를 철저히 따져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 외에도 문체위 소속 민주당 양문석 의원도 관련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어 문체위 국감장에 홍 감독은 물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이 국감 증인으로 출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홍 감독 내정 발표 이후 박주호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의 유튜브 폭로에 이어 박지성 이영표 등 전 국가대표 선수들도 쓴소리를 하고 나서면서 국민적 논란으로 확대됐다. 문화체육관광부도 감사 등을 통해 감독 선임 과정이 적절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시민단체들이 정 회장을 경찰에 고발하는 등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