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투자로 100억 가치 창출
인터뷰 |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
“행복 100% 목표 달성”
‘담장 없는 대학’ 추진
“농구단이 우승했을 때 선수들에게 밥을 사주고 싶다는 주민들이 줄을 섰어요. 서대문구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줬다는 거죠.”
이성헌(사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다들 엄청난 예산을 쓰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따져봤더니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농구단만 해도 경기력 향상을 위한 합숙소 마련 등 초기 투자비용이 필요해 예산 12억원을 책정했는데 구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서울시에 손을 벌려야 했는데 지금은 주민 다수가 긍정효과에 고개를 끄덕인다. 농구단을 매개로 언론에 비친 실적을 뽑았더니 백서 한권 분량이었다. 3대 3 농구 국가대표 4명 중 2명이 서대문구청 농구단 출신이다. 이 구청장은 "광고회사 기준으로 99억6000만원 가치를 창출했다”며 “오케스트라도 인기가수 한명 부르는 비용으로 연 2회 정기공연과 찾아가는 공연 6회, 소규모 공연 10회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안산에 선을 보인 황톳길 역시 문화체육 활성화처럼 주민들에게 약속한 ‘행복 100% 서대문’을 구현하는 방안이다. 겨울에는 온실까지 더하는데 개장 1년도 안돼 47만명 이상이 이용했다. 구청 인근 홍제천 카페폭포는 세계 30여개 국가 시민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더해 경의선 철도 지하화와 연계해 신촌에 대규모 공연시설을 설치하고 카페폭포 인근 서고건물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한다.
하반기에는 9개 대학과 협업해 ‘담장 없는 대학’을 추진한다. 연세대 체육학과와 세브란스 병원을 연계한 건강강좌 등 학교별로 특색 있는 강좌를 5개씩 개설하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35개를 예정하고 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목표했던 행복 100%를 달성했다고 보고 3년차인 7월부터 200%로 상향했다”며 “주민들의 평생 성장, 도시의 혁신과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