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위닉스 품에 안겼다
법원, 회생계획안 인가 …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플라이강원이 23일 위닉스 품에 안겼다. 플라이강원이 새 날개를 달면서 양양공항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서울회생법원 회생합의14부(이여진 부장판사)는 이날 플라이강원의 회생 계획안을 인가하고 기업 회생 절차를 마쳤다. 회생담보권자 ¾이상, 회생채권자의 ⅔이상이 동의해 가결 요건을 충족한 결과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이날 채권단은 플라이강원의 회생계획안에 84.8% 동의율을 보였다”며 “우여곡절 끝에 플라이강원의 회생계획안이 인가된 만큼 강원도 거점 항공사가 부활하고 지역 관광사업이 활성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플라이강원 채권자는 하나은행·한국산업은행 등 461명이다.
플라이강원은 2016년 4월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 악화로 지난해 5월부터 영업이 중단됐다. 같은 달 대주주인 ㈜아윰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6월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개시 결정일 기준 플라이강원의 자산은 155억5000만원, 부채금액은 645억9000만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회생절차 없이 곧바로 청산할 경우 청산 가치는 46억9000만원으로 산정됐지만 운항증명(AOC) 효력이 중단된 만큼 기업계속(존속)가치는 산정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에 법원은 인수자를 위닉스로 결정했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위닉스는 인수대금 200억원 중 회생채권, 회생담보권 변제에 72억3000만원을 우선 사용한다. 나머지 남은 127억7000만원은 미지급 급여와 퇴직금 등 공익채권 변제에 쓴다.
주목받는 건 양양군이 지원한 20억원의 향방이다. 양양군은 플라이강원에 양양공항 모기지를 유지하고, 양양군민의 항공료를 할인해 주는 조건으로 지원금을 내줬다. 이에 플라이강원을 인수한 위닉스가 모기지를 계속 유지하면 20억원을 내주지 않아도 되지만, 모기지를 타지역으로 옮기면 돌려줘야 한다.
양양군과 강원도는 플라이강원의 지역 경제 파급효과를 고려해 위닉스가 양양공항 모기지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행·재정 지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위닉스도 양양공항 모기지 지위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언론에 지속 밝혀왔듯, 모기지를 떠날 의향은 없다”며 “항공업 확장을 위해 취항 공항을 지속 늘려갈 계획이다. 인수 이후 투자 계획을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