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8월부터 물가 2%대 초중반 흐름 보일 것”
“중동정세 관련, 국제유가 예의주시”
채소류 가격급등에 “배추·무 긴급방출
정부가 장마와 폭염 여파로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르자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2일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기상악화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고 추가 충격이 없다면 8월부터는 2%대 초중반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7월 소비자물가는 집중호우, 국제유가 영향 등으로 2.6% 상승했지만 4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고 근원물가도 2.2% 상승하면서 물가 안정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동 불안 재확산, 기상이변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물가안정 흐름 안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차관은 중동정세 관련 국제유가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적기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알뜰주유소를 연내 40개 선정하는 등 석유류 가격의 구조적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여름철 농산물 수급도 관리 대상이다. 정부는 배추·무의 수급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을 하루 300톤 이상 방출하고 있다. 전날(1일)부터 배추를 30% 할인된 가격에 대형마트에 공급하고 있다.
정부는 식품업계 원가 절감 지원을 지속하겠다며 원가 하락이 제품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를 보면 전체 물가 상승률은 상승폭은 커졌지만 4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갔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되면서 석유류가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는 지난달에도 역대 최고 상승폭을 갈아 치우는 등 과일과 채소류 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