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PF ‘토지담보대출’ 경·공매로 정리
저축은행 연체 2.3조 … 9일까지 정리계획 제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연체율이 급격히 상승한 ‘토지담보대출’ 사업장 경·공매가 부실 PF 정리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다.
2일 금융당국은 오는 9일까지 더 이상 정상적인 사업 진행이 어렵다고 평가된 ‘유의’, ‘부실우려’ 등급을 받은 사업장에 대한 정리계획을 금융회사들로부터 제출받아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사업성 평가를 통해 PF사업장은 4단계로 분류됐으며 ‘유의’ 등급은 재구조화(자율매각) 계획을, ‘부실우려’ 등급은 경·공매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대상은 주로 토지담보대출을 받았지만 사업진행을 못하고 시행사들이 이자조차 내지 못해 연체가 발생한 사업장들이다.
올해 3월 기준 금융권의 토지담보대출 규모는 27조9000억원으로 저축은행 11조3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 4조6000억원, 상호금융 12조1000억원이다.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해말 7.15%에서 3개월 만에 12.96%로 올라갔다. 특히 저축은행 연체율이 20.18%로 지난해말 9.91% 대비 10.27%p 급상승했다. 연체규모는 2조2803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31일 부동산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연 금융당국은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당국 관계자는 “2금융권 연체율 상승의 주요 요인이 토지담보대출”이라며 “경·공매를 통해 부실 사업장이 정리되면 연체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