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기침체 우려에 아시아 증시도 폭락

2024-08-02 13:00:01 게재

일본 닛케이225 지수 장중 5.1% 하락

코스피 장중 2700·코스닥 800선 붕괴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뉴욕 3대 증시가 하락하면서 아시아 증시도 폭락 중이다. 미국 제조업 불황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하면서 미 증시가 급락하자 일본 닛케이지수는 장중 전일대비 5.1%까지 폭락했다.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일대비 2.8%대 하락하며 장중 2700선, 800선이 무너졌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권 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 수당 신청 건수가 1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고 미국의 공장 활동을 측정하는 제조업 지수가 예상보다 더 나쁘게 나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됐다. 이에 다우지수가 1.21%, S&P 500이 1.37%, 나스닥이 2.3% 하락했다. AFP=연합뉴스

◆뉴욕3대 지수 하락 = 2일 오전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4% 급락 출발한 뒤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토픽스도 4% 넘게 급락 출발했다.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닛케이 225지수는 오전 10시 10분 현재 전일대비 5.1% 하락 중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코스피와 코스닥은 장중 2.8% 하락 중이며, 호주 S&P/ASX 200도 2.07%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일(현지시간)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경기 침체 우려로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1% 하락했고 S&P 500지수는 1.3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 하락했다. 최근 반등한 소형주 벤치마크인 러셀 2000 지수는 3% 하락했다.

특히 전날 13% 가까이 올랐던 엔비디아가 6%대 급락하는 등 대형 기술주들이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실적을 내고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규장에서 5.50% 하락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는 18% 넘게 빠지고 있다.

◆제조업 불황 쇼크 = 전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을 기록하며 업황 위축과 확장 가늠선인 50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48.8을 하회하는 수치다. 7월 수치는 전월치인 48.5도 밑돌았다. 특히 ISM 제조업 PMI의 하위지수인 고용지수가 43.4로 전달 대비 5.9포인트 급락한 점이 공포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직후인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경제지표가 연이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향후 경기둔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불안이 금융시장에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제조업 위축으로 3분기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저조할 수 있으며 고용 악화로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전환이 너무 늦었다는 우려도 불거질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약 1년래 최대치를 기록한 점도 고용 불안을 가중시켰다. 미국에서 지난달 2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4만9000명으로 직전주보다 1만4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거의 1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이런 요소들은 연준이 더 빠르게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어야 했다는 불만을 유도하고 있다.

바이털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전략가는 “ISM PMI의 예상치 하회는 국내 경제 성장 여건이 냉각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며 “또한 연준이 9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전날 금리인하를 시작했어야 한다는 또 다른 신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FWD본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럽키는 “올해 세 차례의 연준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10년 만기 채권 금리가 4% 아래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침체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고 있기 때문에 주식 시장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랗게 질린 국내 증시 = 한편 뉴욕증시 급락세로 인한 공포감과 함께 출발한 코스피는 장초반 2%대 하락세를 보이며 장중 27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닥도 8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77.57포인트(2.79%) 내린 2700.11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29포인트(2.10%) 내린 2719.39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는 한 때 2697.63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지수가 장중 27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약 2개월 만이다. 이시각 현재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코스피 주식을 각각 2537억원, 3151억원 순매도 해 지수 하락을 견인하고 있고, 개인은 5669억원 순매수 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간 전일 대비 23.03포인트(2.83%) 내린 790.50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지수는 14.08포인트(1.73%) 내린 799.45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8억원, 171억원 순매도 해 하락폭을 키우고 개인투자자만 나홀로 1075억원 순매수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오른 137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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