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수요 약화에 다국적기업 부진
2024-08-12 13:00:38 게재
폭스바겐, 로레알 등…중국기업 경쟁력 강화도 한몫
중국 소비지출이 둔화하는 한편 중국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해지면서 이곳에 진출한 주요 다국적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해졌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세계 최대 광고회사인 영국 WPP는 올해 2분기 중국매출이 중국경제 전망 악화와 소비수요 부진 탓으로 전분기 대비 1/4 하락했다고 밝혔다.
고급 뷰티상품을 판매하는 로레알은 올 상반기 중국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했다고 추산했다. 폭스바겐 소유 포르쉐는 같은 기간 1/3 하락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중국 승용차시장에서 해외브랜드 비중은 38%였다. 2020년 64%에서 급감했다.
중국 수요 부진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소비재부문 기업 전반의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케이터링(식음료 공급) 부문 성장률은 2010년 이후(팬데믹 기간 제외) 처음으로 8% 아래로 하락했다.
피치는 “중국 주택가격 하락에 따라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면서 비필수 지출을 줄이고 가성비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 세졌다”며 “이런 흐름은 외식을 넘어 의류 화장품 보석류 등 핵심 재량소비재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경쟁력을 갖춘 중국 브랜드 수가 늘어나면서 다국적기업들에게 장기적인 위협이 닥칠 전망이다. 상하이 소재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 이사 숀 레인은 “많은 서구 브랜드들이 중국 브랜드에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