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라니냐, 태풍이 달라진다

2024-08-12 13:00:38 게재

태풍은 감소 추세

수증기효과 강도 커져

변화무쌍한 수증기의 마법을 해석해 낼 자가 누구인가. 각종 기록을 만들어낸 이번 장마와 폭염이 지나면 태풍의 계절이 돌아온다. 수증기는 전체 대기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 존재이지만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의외로 크다. 문제는 이 수증기라는 복잡한 시스템을 몇개의 중요한 변수로 단순화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907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후정의행진 선포식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강남영 경북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는 “온난화가 심화할수록 태풍이 가져오는 수증기 효과(태풍이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아도 수증기를 밀고 오면서 나타나는 문제)를 생각해서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는 흔히 라니냐 시기에는 고기압이 장악을 해서 태풍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동중국해역 등 지역적으로 태풍 위험도가 커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라니냐는 엘니뇨의 반대로 무역풍이 강화돼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는 현상이다.

발생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열대성저기압(태풍)은 최근 감소 추세다. 반면 태풍 강도는 커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2023년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의 최대 발달 강도 분포는 △‘초강력’ 2개(11.8%) △‘매우 강’ 5개(29.4%) △‘강’ 2개(11.8%) △‘중’ 3개(17.6%) 등이다. ‘중’ 이하 태풍은 평년과 비슷했다. 하지만 ‘매우 강’ 이상은 평년보다 많이 발생했다. 태풍은 직간접적인 영향 대비가 중요하다. 단 한번이라도 태풍이 강타한다면 그 피해는 다른 어느 기상 현상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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