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도 가전은 고가 고급제품 잘 나가네

2024-08-20 13:00:02 게재

기술력 높인 제품 인기 … 비싸도 선호, 스마트카라 등 고가제품군 출시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고 있다. 이런 추세에도 특정 품목을 구매할 때는 제품 품질·브랜드 등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가전 구매에 있어서는 고급 가전의 수요가 견조하다. 비싼 가격이라 할지라도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가전 판매량이 늘고 있다.

실제 6월 1일부터 17일까지 롯데홈쇼핑 전체 가전 주문 액 중 50만원이상 고가 고급 상품 비중은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가전제품은 한번 사면 오랜기간 사용하고 소비자 안전과 편리함 영역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고가일지라도 품질이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가전업계에서도 이런 소비자 움직임에 발맞춰 제품 기술력을 높이고 고급라인을 추가함으로써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가전제품에 대한 만족도는 제품 성능이 좋아질수록 높아지기 마련이다. 저렴한 제품이 아닌 만큼 다양한 기능을 갖췄는지 면밀히 따지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기업에서는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기존에 있던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도입하고 있다. 포화된 가전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차지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2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음식물처리기 기업 ‘스마트카라’는 15년간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만을 연구·개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5월 신제품 2종(△블레이드X △스마트카라 400 Pro 2)을 출시했다. 특히 다인 가구가 사용하기에도 넉넉한 5ℓ용량의 ‘블레이드X’는 제품의 성능과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음식물처리기 최초로 표준모드와 강력모드 두 가지 모드로 사용 가능한 듀얼 처리 모드를 적용했다. 강력모드 사용 시, 치킨뼈나 게 껍데기와 같이 딱딱한 부산물도 처리 가능한 것이 특장점이다. 에코필터 역시 기존 모델 대비 필터 성능이 125% 향상돼 악취 걱정 없이 사용 가능하다.

스마트카라 블레이드X 제품. 사진 스마트카라 제공

뿐만 아니라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 핵심 부품인 모터를 자체 생산하며 기존 모터대비 소비전력과 마찰소음은 획기적으로 줄이고 모터수명은 늘렸다. 신제품을 대상으로 모터 무상 보증기간 10년을 적용해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

또 지난해 한 차례 불거졌던 음식물처리기 안전성 논란으로 안전장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자식 잠금기능을 적용했다. 음식물을 처리 중일 때는 자동으로 잠기고 보관시에는 손쉽게 열리도록 설계해 편리하면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카라 관계자는 “음식물처리기는 탈취력이나 편의성의 측면에서 높은 기술력을 요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제품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캐리어에어컨’은 4월 출시한 프리미엄 에어컨 ‘디오퍼스 플러스’에 국내 최초 18단 에어 컨트롤을 적용했다. 사용 공간과 환경, 취향에 따라 18단계의 바람 세기를 조절할 수 있다.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환경 맞춤 AI 운전’은 주변의 환경 정보와 유동제어 기술을 결합해 쾌적한 공간을 조성하며 에너지 절감 효과를 높였다. 일정 시간 동안 사람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절전 운전으로 전환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친환경 냉매 R32를 적용해 환경친화적인 특징도 있다. R32 냉매는 오존층파괴지수가 0으로 오존층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적은 냉매량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도 우수한 열 방출 효과를 제공한다. 또 극세필터, HAF필터, UV LED살균, 나노이 제균, 인공지능건조 기능을 적용한 5중 공기 관리시스템이 탑재돼 공기청정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최근 가전과 인테리어 등에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이 다양한 기술들을 접목한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개인의 취향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편리한 기능을 제공해주는 가전이라면 제품의 가격을 떠나 구매하고자 하려는 소비 심리가 발동한 것이다. 이러한 프리미엄 수요에 대응해 프리미엄 라인을 더욱 강화해 출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BESPOKE Infinite Line)’제품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가전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은 삼성의 혁신 기술을 집약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가전 패키지다.

삼성전자 비스큐브 에어인피니트 제품군. 사진 삼성전자 제공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제품은 비스포크보다 디자인과 성능 모두 개선했다.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인피니트 라인 키친핏 빌트인 14인용과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키친핏 빌트인 14인용 스펙을 비교하면,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이 세척코스가 14개로 비스포크(9개)보다 많고 AI 맞춤 세척 등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주방가전 패키지를 시작으로 올해 3월에는 인공지능(AI) 기능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 인피니트 제품을 선보이는 등 생활가전으로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코웨이’는 프리미엄 환경가전 브랜드 ‘노블’을 앞세워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노블 컬렉션에는 코웨이가 지향하는 프리미엄 가전의 3요소인 △공간에 녹아 드는 디자인 △최적화된 성능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담았다.

코웨이는 노블 컬렉션 최초 제품으로 공기청정기를 선정해 선보였으며, 이어 ‘노블 제습기’ ‘노블 정수기 시리즈’를 출시하며 노블 라인업을 늘렸다. 특히 노블 정수기 시리즈는 정수기 시장에서 ‘맞춤형 정수기’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노블 정수기 시리즈는 빌트인 가로 세로 등 각기 다른 디자인을 지닌 4종으로 구성되어 고객이 주방 구조 및 취향에 따라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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