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잇단 유찰에 2029년 개항 불안

2024-08-22 13:00:01 게재

국토부 4번째 입찰 공고

올해 내 착공 어려울 듯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을 위한 국토부의 공사업체 선정작업이 세번째 유찰됐다. 국토부는 2029년 개항을 위해 올해 내 착공을 장담해 왔지만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부산시청 전경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대해 20일 나라장터에 입찰 공고했다. 세 번 유찰 후 네 번째 입찰이다. 사진 부산시 제공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대해 20일 나라장터에 입찰 공고했다. 지난 19일 오후 6시 3차 입찰 마감 결과 현대건설 주관 컨소시엄만 단독으로 참가해 최종 유찰됐기 때문이다. 4차 입찰은 9월 5일까지 진행되는데 입찰 기간만 바뀌었을 뿐 공고 내용은 3차 입찰과 동일하다.

잇단 유찰로 사실상 올해 안 착공은 어렵게 됐다.

착공은 기본설계 후 진행하는 우선시공분 착공과 실시설계 후 진행하는 본공사 착공으로 나뉘는데, 기본설계에만 6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통상 기본설계 직후 공사차량과 부품을 쌓을 야적장, 펜스 및 진입도로 설치 등 우선시공분 착공을 한다. 그동안 본착공을 위한 실시설계를 하게 된다.

부산시는 현재 일정을 감안하면 우선시공분 착공 시기가 내년 4월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활주로 건설을 위한 본공사 착공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하다. 본공사를 위한 실시설계 역시 6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2029년 개항에 맞추기 위해서는 난공사로 불리는 가덕신공항 활주로 건설을 불과 4년 만에 모두 마쳐야 한다.

이 마저도 4차 입찰에서 업체선정을 무사히 마쳤을 때 가능하다. 국토부 설명회에서 업체들이 요구한 공통사안이 ‘연약지반 처리불확실성에 따른 절대공기 부족’이었다. 공사기간을 늘리려는 시공업체와 줄이려는 국토부 의견이 배치돼 왔다. 만약 4차 입찰마저 유찰되면 착공은 물론이고 개항시기도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

21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개항시기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세차례 유찰로 당초 계획보다 4개월 지연됐다. 2029년 개항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 4차 입찰에서는 수의계약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아직은 2029년 개항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업체 선정과정이 끝나면 모든 과정에 대해 점검해 2029년 개항에 차질이 없도록 계획을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가덕신공항의 조속한 착공을 위해선 새로운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새로운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전체 사업비 13조4913억원 중 78%인 10조5300억원을 차지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1차 입찰은 지난 5월 진행됐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아 유찰됐다. 6월에 진행된 2차 입찰에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했지만 국토부는 수의계약을 하지 않고 경쟁을 유도한다며 유찰시켰다. 3차 입찰은 공기를 1년 늘리고 시공업체 참여 방식도 변경했다. 이 역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입찰해 유찰됐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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