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자리 증가, 예상보다 81만개 적어
월 24만여개서 17만여개로
미국 고용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뜨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각)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2023년 4월~2024년 3월 1년 동안 미국기업들이 월 평균 약 17만8000개의 일자리를 늘렸다고 전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 24만6000개 일자리 증가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1년으로 치면 81만8000개가 줄어들었다.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향 수정이다.
이전 추정치는 월별 급여에 따른 고용주 조사에 기반했는데, 이번 노동통계국 보고서는 거기에 각주별 실업보조금 데이터를 참고해 수정했다. 실업보조금 데이터는 월별 고용주 조사에 비해 보다 포괄적이지만 시간차가 발생한다. 이 역시 수정치로, 확정치는 내년 2월 발표된다.
투자자들은 고용지표의 하향조정을 예상하고 있었다. 지난달 예상외로 실업률이 상승하면서다. 고용주가 아닌, 가계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실업률 지표는 급여지표가 보여주는 장밋빛 그림만큼 낙관적이지 않았다.
노동통계국 보고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차분했다. S&P500 지수가 0.4% 오르는 등 증시는 약간 상승했다. 10년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전날 3.818%에서 21일 3.778%로 하락하며 안정됐다. 단기국채 수익률은 조금 더 하락했다. WSJ는 “이는 트레이더들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연준이 조금 더 공세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노동통계국 보고서도 상황을 오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고용시장에 유입되는 이민자들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승인 이주노동자들은 실업보험 자격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실업보조금 기록에 기반한 고용데이터에 잡히지 않는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