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반려동물 돕는 서비스 눈길

2024-08-23 13:00:01 게재

비대면진료 여행 외출 등 다양 … “관리서비스 확대될 듯”

1인가구 확산 속에서 혼자 동물을 키우는 ‘나 홀로’ 반려인이 늘면서 반려동물 산업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건강관리 외출 동반 여행 등 반려동물 양육시 보호자가 어려움을 겪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1인반려가구 공략에 나선 것이다.

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발표한 ‘2024 반려동물 양육 경험 및 펫팸(Pet+family)족 관련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 애로사항으로 외출이나 여행을 떠나기 힘들고(55.8%, 중복응답) 관리가 번거롭다(40.0%)는 점을 들었다. 또 반려동물을 양육 중인 응답자를 중심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대처가 힘들다(양육 중 31.8%, 과거 양육함 26.7%)는 응답이 두드러졌다.

티티케어 비대변 반려동물 진료 홍보 포스트. 사진 티티케어 제공

이에 반려동물이 혼자 있는 시간을 돕는 용품은 물론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편의를 높이는 건강관리서비스와 기내 반려동물 동반 탑승서비스 등이 각광받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아이포펫은 올 3월 반려동물 건강관리 앱 ‘티티케어’에서 국내 최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반려동물 건강 체크와 수의사 비대면 진료서비스를 선보여 정기적으로 병원방문이 어려운 1인 반려가구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티티케어 앱을 통해 사전 촬영한 사진·영상으로 수의사가 진료 전 반려동물 상태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장기 집중 모니터링이 필요하지만 물리적·시간적 사유로 병원 방문이 어려운 경우 주치판단하에 내원하지 않고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현재 수의사가 직접 초진한 재진 반려동물 안과 질환에 우선적으로 적용 되며 향후 진료 지원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티티케어는 휴대폰으로 반려동물 눈과 피부, 치아, 걷는 모습 등을 촬영하면 AI가 질병 관련 이상 징후를 확인해주는 신개념 건강관리 솔루션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소프트웨어(의료 영상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만으로 동물용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국내 첫 사례다.

집에 남겨진 반려동물을 위한 자동 급식기, 스마트 화장실도 혼자 사는 반려인에게 인기가 높은 품목이다.

쿠쿠전자 펫 브랜드 넬로가 4월 선보인 ‘스마트 홈 카메라 펫 급식기’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동 급여를 진행할 수 있어 보호자가 외출 중인 상황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반려동물 식사를 놓치지 않고 챙길 수 있다. 급여 데이터 관리 기능을 이용하면 사료 급식 기록을 시간 일 주 월 단위로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어 반려동물 식습관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스마트 홈 카메라 펫 급식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반려동물 상태도 확인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추가 장비를 구매하지 않아도 제품에 탑재된 카메라로 반려동물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마이크와 스피커가 내장돼 실시간 소통도 가능하다.

페스룸은 최근 국내 최초로 오픈형 고양이 자동 화장실 ‘루푸 자동 화장실’을 출시했다. 언제든 도망갈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하는 고양이의 습성을 반영한 오픈 구조로 배변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 또 자동 청소 및 AI 원격 제어 기능을 탑재해 위생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하면 체중, 배변 횟수 등 누적된 데이터를 통해 수의사가 분석한 고양이 건강 상태 리포트를 매달 확인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항공업계에선 반려동물 특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노선 확대와 더불어 반려동물 동반 고객을 위한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은 4월 LG유플러스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반려동물을 비행기 내에 동반할 수 있는 여행 상품 ‘포동 전세기’를 선보였다. 수화물 칸에 반려견을 실어야 하는 일반 항공기와 달리 기내에서 비반려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반려견을 바로 옆자리에 앉힐 수 있어 주목받았다. 1~2차 운항상품은 각각 7일 5일 만에 완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LG유플러스는 반려견 동반 전세기 항공 상품 정규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려동물업계 관계자는 “최근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정서적으로 의지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에 맞춰 1인가구 반려생활을 돕는 관리서비스도 더욱 다양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2024 반려동물 양육 경험 및 펫팸(Pet+family)족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 결정 이유로 ‘또 하나의 친구와 가족을 갖고 싶었다’는 응답은 1인가구(44.0%)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상대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1인가구가 반려동물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얻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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