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와 달리 위안캐리 트레이드 유망”
블룸버그 “풍부한 유동성에 투자자들 거부 힘들어”
씨티, 골드만, 노무라 모두 위안화약세 베팅 추천
그동안 인기를 구가했던 엔캐리트레이드가 이달 들어 대규모 청산됐지만, 비슷한 전략의 위안캐리트레이드는 당분간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왕립은행(RBC)은 최근 “중국인민은행이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기 때문에 저금리의 위안화를 빌려 수익 높은 신흥국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는 엔캐리에 비해 회복탄력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BC 아시아통화 헤드인 앨빈 T. 탄은 “신흥국 통화바스켓 대비 위안화 가치가 약세일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건 여전히 합리적”이라며 “”중국경제는 고전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통화완화정책이 향후 여러달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냈고 시장도 그렇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국 금리차를 활용하는 캐리트레이드는 이달 초 관심 대상이 됐다. 일본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투자자들이 엔캐리트레이드 포지션을 대규모 청산하면서다. 펀딩통화 가치가 상승하면 캐리트레이드 수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엔캐리트레이드 투자대상이었던 멕시코 페소화, 브라질 헤알화 같은 고수익 자산군의 가치가 급락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위안화를 빌려 8개 신흥국통화 기반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 수익률은 6~8월 석달간 0.5%였다. 반면 엔캐리트레이드 수익률은 같은 기간 7% 급락했다.
엔캐리와 위안캐리의 차이점은 여러가지다. 호주 맥쿼리그룹에 따르면 위안화는 투기세력들보다는 주로 중국 수출기업들과 다국적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다. 또 위안화는 환전이 쉽지 않다. 중국당국이 경제통제를 위해 외환 유출입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이는 엔캐리와 달리 자동적으로 위안캐리트레이드 규모를 구속한다.
현재 많은 금융기관들이 위안캐리트레이드를 추천하고 있다. BNY멜론은행 아시아·태평양 수석시장전략가인 위 쿤 총은 ”역외 위안화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풍부한 상황에서 시장참가자들이 위안캐리트레이드를 거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옵션시장에서 위안화를 빌려 멕시코 페소화와 브라질 헤알화 자산에 베팅하라“고 조언했다.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 역시 ”중국의 거시경제 역풍을 고려할 때 신흥국 통화자산 대비 위안화 약세 베팅을 하라“고 추천하고 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