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여름가전 시원하게 완판
에어컨 제빙기 음식물처리기 등 대표제품 판매량 크게 올라 … 가전업계 여름 주목
올 여름은 기상관측이래 최장 기간 열대야가 일어났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번 열대야는 1907년 이후 역대 최장 기록이다. 또 여름 내내 비가 짧은 시간 쏟아졌다가 다시 더워지는 스콜성 폭우가 빈번해지면서 고온다습한 날씨로 유독 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연일 푹푹 찌는 찜통 더위와 폭우까지 기승을 부리자 이를 대비하기 위한 가전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올 여름에는 집에서 나가기만 해도 땀이 나는 날씨 탓에 쾌적한 집안 환경을 조성하는 여름 가전의 수요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이야말로 여름에 없어서는 안 되는 가전 중 하나다. 밤에도 무더운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본 냉방 성능뿐 아니라 상황에 맞는 편안하고 쾌적한 냉방을 제공하고 에너지 절약을 도와주는 무풍 에어컨이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역대급 폭염으로 에어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7월 가정용 시스템 에어컨은 전년대비 약 25% 증가했고 일반 무풍 에어컨은 전년대비 10% 이상 판매가 늘었다. 특히 올 여름 무풍에어컨에 대한 관심이 늘어 7월에 판매된 에어컨 중 80%가 무풍 에어컨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진행한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세일 페스타’에서는 ‘무풍 시스템에어컨’이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5월 인공지능(AI) 기능을 더욱 강화한 2024년형 ‘비스포크 AI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직접풍 또는 간접풍을 선택하면 사용자의 위치를 감지해 바람을 보내준다. 사용자가 빠르게 시원함을 원할 때에 직접풍을 선택하면 사용자가 있는 방향으로 바람을 보내주고, 독서나 낮잠처럼 활동량이 적을 때에는 간접풍을 선택해 바람의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또 고효율 냉방 성능에 레이더 센서를 신규로 탑재하고 인공지능(AI)기능을 강화해 에너지 효율과 편의성을 한층 높인 것이 특징이다.
창문형 에어컨도 불티나게 팔렸다.
쿠쿠가 출시한 창문형 에어컨(CA-BWDE0610W)은 간단한 설치와 강력한 냉방, 제습 성능과 초절전 듀얼 인버터 콤프레셔 탑재로 낮은 전력 소모량을 자랑한다.
스탠드형 에어컨 대비 크기가 작고 설치가 쉽고 공간 제약에서 벗어나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사계절 내내 사용 가능한 4가지 맞춤 모드와 최대 80도까지 풍향 조절이 가능해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 신제품은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켰다는 호평을 받아 5~7월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44% 상승했다.
쿠쿠 제빙기도 올 여름 판매가 쑥 올랐다. 쿠쿠의 제빙기(CIM-BS18M10NW)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17% 성장했다. 쿠쿠 제빙기는 휴대가 편리한 것은 물론 별도로 수도관을 연결하지 않아도 제빙기에 물을 채울 수 있어 간편하다.
기존 모델대비 18kg 압도적인 얼음 생산량과 얼음 사이즈를 선택해 제빙할 수 있으며 작은 크기 얼음은 약 7분마다, 큰 얼음은 8분마다 12개씩 생산할 수 있다.
위생 또한 제빙 봉을 스테인리스로 제작해 깨끗한 얼음을 생산하며 자동세척 기능을 통해 제품 내부를 청결하게 관리한다.
음식물처리기도 대표적인 여름철 가전이다. 덥고 습한 날씨에는 음식물쓰레기가 더욱 빨리 부패하며 세균 증식, 벌레 꼬임, 악취 유발 등 많은 문제점을 야기한다. 비라도 내리는 날에는 우산을 들고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음식물처리기가 올 여름철 필수가전으로 급부상했다.
친환경 음식물처리기 기업 ‘스마트카라’에 따르면 스마트카라의 신제품 ‘블레이드X’가 NS홈쇼핑에서 4회 연속 매진됐다. 4회 동안 진행된 방송에서 누적 매출 약 13억원을 기록하고 목표 판매치 대비 최대 120% 판매 실적을 달성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신제품 2종(△블레이드X △스마트카라 400 Pro 2) 출시 이후 1분기 대비 2분기 매출이 약 71.4% 상승하며 15년간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만을 연구·개발한 음식물처리기 전문 기업의 저력을 보였다.
스마트카라 관계자는 “더운 여름날 버리러 나가는 수고로움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음식물쓰레기의 악취 및 세균 걱정 없이 사용 가능한 강력한 성능을 갖춘 것이 완판 행진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홈카페가 보편화되면서 무더운 여름 얼음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얼음정수기 판매량도 덩달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정수기시장 규모는 3조원대로 이 중 얼음정수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내외였지만 최근 계속되는 폭염에 수요가 대폭 늘고 있다.
‘코웨이’는 점차 성장하고 있는 얼음정수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4월 초부터 현재까지 정수기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실제 올 2분기 코웨이 얼음정수기 판매량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월 ‘2024년형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는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한 것으로 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온수 온도와 출수 용량을 제어하는 기능을 국내 얼음정수기 최초로 탑재했다. 코웨이 특허 기술인 듀얼 쾌속 제빙 기술도 적용돼 언제나 빠르고 풍부한 얼음을 제공한다. 얼음을 만드는 1회 제빙 시간이 12분에 불과하며 일일 최대 약 600개 얼음을 생성해 무더운 여름에도 간편하게 시원한 얼음을 섭취할 수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뿐만 아니라 향후 여름 더위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가전업계도 여름철 가전 수요에 맞춰 더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