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형 늘봄’ 지역사회 재능기부 봇물
3월부터 '릴레이 재능기부 챌린지'
부산은 3월부터 전면시행에 들어간 ‘부산형 늘봄학교’의 안정적인 현장 안착을 위해 지역 기관장 등 유명 인사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28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 1학년 학습형 늘봄프로그램 재능기부’ 챌린지가 매주 실시 중이다. 늘봄학교 참여 분위기 확산을 위해 부산지역 유력 인사들이 발 벗고 나선 것인데 현재까지 27회 실시됐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하 교육감은 3월 부산형 늘봄학교가 전면실시 되자마자 자원해서 재능기부에 나섰다. 하 교육감은 마술사 복장을 하고 학습형 늘봄프로그램에 참여한 신입생들에게 ‘학교가 즐거워지는 세 가지 마법’을 주제로 동화 이야기를 들려주고 퀴즈도 함께 풀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한번에 그치지 않았다. 부산교육청 관내 5개 교육지원청을 돌며 재능기부를 이어갔다.
여기서 그쳤다면 일회성으로 끝났을 행사일 테지만 하 교육감은 챌린지식으로 확대 운영하며 지역사회 재능기부의 봇물을 텄다.
하 교육감은 3월 7일 사상구 모덕초등학교에서 진행한 재능기부 행사 후 박형준 부산시장을 후속 재능기부 주자로 지목했다. 늘봄학교의 원활한 운영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교육청뿐만 아니라 부산의 모든 기관이 함께 나서야 한다는 하 교육감의 제안을 박 부산시장도 흔쾌히 수락했다.
박 부산시장은 일주일 후인 3월 13일 사하구 괴정초등학교를 찾았고 강당에서 늘봄학교에 참여한 1학년 어린이 20여명과 공놀이를 위주로 한 체육활동을 펼쳤다. 박 시장은 1학년 학생들과 조를 이뤄 공 주고 받기를 비롯해 드리블·슈팅 시범을 보였고 학생들이 재미있게 연습할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했다. 부산시 소통 캐릭터 ‘부기’도 참여해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박 시장은 다음 재능기부 후속 주자로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을 지명하며 챌린지에 동참했다. 안 의장은 영도구 청동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과 제기차기와 딱지치기 등 전통놀이와 손을 맞잡고 ‘우리집에 왜 왔니’ 등 협동놀이 등을 즐겼다. 부산시의회 캐릭터인 ‘부름이’도 놀이에 참여해 아이들을 즐겁게 했다. 이처럼 부산지역 기관장들의 챌린지가 이어지며 늘봄학교 재능기부는 현재 27회까지 이어졌다.
한명만 지목하는 방식도 탈피했다. 챌린지는 재능기부 행사에 참여한 이가 다음 주자 2명을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운영한다. 그러다보니 공공기관장은 물론 대학총장 시의원 기업까지 참여가 확대됐다. 지명이 되지 않더라도 스스로 참여를 희망하는 유명 인사들도 생겼다. 아이들과 교감하는 재능기부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유명 인사들의 소속 기관 특성도 살리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방식이다.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은 금융교육을 재능기부했다. 잡은 물고기를 돈으로 교환하기, 편의점 물품구입, 은행가서 저축하기 등 참여한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양한 생활 속 금융활동 체험을 진행했다.
대학총장들은 대학의 특성을 담고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식으로 재능기부에 참여했다. 박수자 부산교대총장(책읽기), 류동근 한국해양대총장(드론교실), 허남식 신라대총장(환경교육), 이해우 동아대총장(태권도), 장순홍 부산외국어대총장(에너지와 수학), 한수환 동의대총장(펜싱), 최재원 부산대총장(로봇), 이종근 경성대총장(내 마음 그림으로 표현하기)이 직접 재능기부에 나섰다.
공공기관이나 기업도 특성을 살려 재능기부에 동참했다. 김형민 부산해양경찰서장은 물놀이안전교실, 주선태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올바른 손씻기, 황인재 부산지방세무사회 회장은 세금교육,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글놀이, 장석영 금양 부회장은 에너지교육 등의 재능기부가 이어가는 중이다. 유명 유튜버나 프로스포츠구단 치어리더팀의 참여도 인상적이었다.
남지영 부산시육청 장학사는 “하나의 가지로만 운영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에서 뻗어나가며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사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확대 생산되고 있다”며 “아이들도 재능기부 선생님과의 특별한 수업에 매우 즐거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