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재임 ‘최장수’ 앞둔 한덕수 총리
윤석열정부 초대총리 맡아 830일 재임
사의 표명 후 후임 총리 인선 ‘무소식’
윤석열정부의 초대 총리인 한덕수 총리가 28일 재임 830일을 맞았다. 연속 재임 기록으로는 이낙연 김황식 전 총리에 이어 3위지만 노무현정부 시절 10개월여 재임기간을 합하면 1000일이 훌쩍 넘어 합계 기준으로는 부동의 1위다. 4월 총선 후 한 총리가 사의를 표명했지만 후임 하마평이 어느 순간 잦아들면서 관가에선 한 총리가 연속 재임 기준으로도 최장수 총리가 될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전날 한 총리는 서울 삼청동 공관에서 기자단과 오찬 겸 마흔번째 백브리핑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도 한 총리의 거취 문제가 단연 관심사였다.
한 총리는 ‘사의 표명 후 후임 인선이 없다. 재신임 받았다고 받아들이면 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계속 검토중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후임인사) 시점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국정에는 요만큼의 차질도 없도록 해달라고 대통령이 신신당부를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적절한 판단을 적절한 시기에 하실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때까지는) 1970년에 공직에 들어올 때부터 우리 국민이 좀 더 편안해지고 더 잘 살도록 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해왔듯이 앞으로도 그런 마음가짐 가지고 계속 가겠다“고 말했다.
총리실 주변에선 한 총리가 윤석열정부 5년 내내 총리를 할 가능성도 점친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5년 할 것 같다고 해서 한 총리 별명이 ‘오덕수’“라면서 ”박영선 전 의원 등 통합형 인사가 후임으로 거론됐지만 국회 반응이 신통치 않아 한 총리의 재임 기간이 길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재임 중 오송 참사,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잼버리 논란에 이어 최근 의정갈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헤쳐나가는 중이다. 그 와중에도 소통 측면에선 좋은 평가를 받는다. 국무조정실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브리핑은 총 200회 넘게 열리고 있고, 한 총리 역시 재임기간 동안 40회의 백브리핑, 470개의 질문에 대답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안에 대한 언론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뤄지는 백브리핑은 실무자들이 나서는 게 보통이지만 한 총리는 최고위급 인사로서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 총리는 이날 백브리핑에서 2년 전 취임 직후 상황을 ‘퍼펙트 스톰’에 비유하며 국가재정을 건전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음을 강조했다. 한 총리는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지원을 한해에만 21만 3000원을 늘렸다. 굉장히 자랑스럽다“면서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사회적 약자를 두텁게 보호하는 정책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