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입원 환자 감소…여름 정점 지나
치료제 26만2000명분 추가
지난주 코로나19 입원환자가 감소하는 등 여름철 유행 정점은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코로나19 표본감시(220개 의료기관) 입원환자 수는 지난 18~24일 1164명으로, 그 전주 1464명보다 20.5% 감소했다.
홍정익 코로나19 대책반 상황대응단장은 “최근 발생 동향과 작년 여름철 유행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여름철 유행이 정점을 지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발생 규모는 당초 예상한 주간 최대 35만명보다 낮은 20만명 이내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병원체 검출률도 지난주 39.0%로, 전주(43.4%)에서 4.4%p 떨어졌다. 하수 검사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전주 대비 3%p줄었다.
하지만 입원환자 중 65세 이상이 65.9%를 차지해 노령층과 그 가족들은 개인예방을 잘 지킬 필요가 있다. 질병청은 고위험군 대상인 코로나19 치료제를 이번 주까지 추가 물량 26만2000명분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일 사용량 20배 수준이어서 치료제 공급에 애로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추석 기간을 ‘비상 대응 주간’으로 정했다. 병의원들이 문을 닫는 추석 연휴에도 응급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9월 11~25일 동안 응급의료를 지원한다.
우선 중증 응급환자가 제때 진료받도록 중증도에 따라 환자를 분산하기 위해 전국 29개 응급의료권역별로 1곳 이상 ‘중증 전담 응급실’을 운영한다. 중등증 이하 환자는 지역응급의료기관과 거점이 아닌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진료받을 수 있다.
정통령 중앙비상진료대책상황실장은 “본인이 직접 움직여 병원에 갈 수 있는 상황이면 아주 중증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지역 응급의료기관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응급실 진료 역량을 높이고자 비상 주간에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를 기존 인상분인 150%에서 250%까지 올린다. 응급실 진료 후 수술 처치 마취 등에 대한 수가 가산을 기존 150%에서 200%로 인상해 중증 응급환자 수용 능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인력 지원이 시급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군의관과 일반의 등 대체 인력을 최대한 ‘핀셋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며 “각 병원에서는 전문 과목에 국한하지 않고 병원 사정에 맞춰 응급실 전담 인력을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408개 응급의료기관에만 적용되던 ‘응급 진찰료 한시 가산’을 112개 응급의료시설에도 확대한다. 코로나19 환자와 관련해서 협력병원 60곳과 발열클리닉 108곳을 설치해 가벼운 증상을 앓는 환자를 분산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90% 이상이 중등증 이하에 속한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