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 폐지 민·관 공동대응
충남도-발전 3사 노조
에너지전환협의회 출범
충남도와 발전3사 노동조합이 공동으로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에 대응하기로 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대한 노·사·정 연대의 새로운 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충남도와 동서·서부·중부발전 노동조합은 29일 오후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에서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과 석탄화력발전소 폐지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충남도 에너지전환 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충남도에 따르면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각사 노조 위원장 등은 이날 석탄화력발전소 폐지로 인한 대체발전소 추진계획과 정의로운 전환에 대한 독일의 사례를 공유하고 협의회 운영방안 등을 논의했다.
협의회는 발전3사 노조위원장이 공동의장을 맡았으며 석탄화력발전소 폐지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전력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일자리 전환과 일자리 창출에 협력하기로 했다.
주요 사업은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와 관련된 노동전환 지원 △공공기관의 공공가치 실현과 사회적 연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협력기업 노동자들에 대한 정의로운 전환 연구용역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공공성 강화 등이다.
김태흠 지사는 “당장 내년에도 발전소 2곳이 가동을 멈출 예정으로 22대 국회에선 반드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법을 관철시킬 것”이라며 “지역경제에 사활이 걸린 문제인 만큼 여야를 불문하고 초당적 협의를 도출해 내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별법 추진과 별개로 도 차원에서도 대체건설과 대안사업을 발굴해 경제와 일자리를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신동주 중부발전 노조위원장은 “분기별로 정기회의·임시회의를 열어 현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필요시 노·사·정이 함께하는 총괄회의를 개최하는 등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6년까지 전국적으로 노후석탄화력발전소 28기, 충남의 경우 14기가 폐지된다. 충남은 이미 보령 2기가 폐지됐고 내년 태안 2기가 폐지될 예정이다. 충남도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지는 불가피하지만 이에 따른 지역경제 붕괴, 실업 등 부작용에 대해선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