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3개월 연속 감소…소비 1.9% 줄고 투자 10.1% 늘어
생산 전월보다 0.4% 줄어 … 광공업 3.6% 감소
“반도체 전월 기저효과·자동차 부품사 파업 영향”
지난달 우리나라의 생산과 소비가 전월 대비 각각 0.4%, 1.9%씩 줄어 동반 감소했다.
반도체·자동차 등 생산이 위축되면서 광공업 생산은 1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투자는 1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7(2020=100)로 전월 대비 0.4% 줄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5월(-0.8%)부터 3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48.8%)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반도체(-8.0%), 자동차(-14.4%)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 대비 3.6%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은 지난 2020년 5월 24% 감소한 이래 50개월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 50개월 만에 최대감소 =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생산감소와 관련해 “반도체는 업황이 좋고 수요도 좋아서 견인 업종이지만, 지난달 워낙 높았던 만큼 기저효과가 있다”며 “반도체 산업 자체는 IT기기, AI산업 관련 전방 수요가 좋아 지수 수준 자체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금융·보험(-1.3%)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정보통신(4.5%), 운수·창고(3.1%) 등에서 생산이 늘어 0.7%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2.6% 증가했다. 통신·방송장비(33.6%), 반도체(6.9%), 석유정제(9.0%) 등이 재고 증가를 주도했고, 기계장비(-5.6%), 자동차(-4.4%), 화학제품(-1.3%) 등에선 줄었다. 재고율을 의미하는 ‘재고/출하’ 비율은 114.6%로 9.7%포인트(p) 상승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23.9%), 자동차(-11.4%), 전자부품(-18.6%) 등이 줄어 6.1%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와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각각 0.1%, 3.3%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4%로 2.4%p 하락했다.
◆설비투자 늘었지만 내수 위축 = 7월 내수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0.6(2020=100)으로 전월 대비 1.9% 줄었다.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6%), 승용차 등 내구재(-2.3%),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2.1%)에서 판매가 모두 줄어 1.9% 감소했다.
7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0.1% 늘었다. 설비투자 증가세는 지난 6월(+3.4%)부터 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컴퓨터 사무용 기계 등 기계류(-1.6%)에서 투자가 줄었으나,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50.5%)에서 투자가 증가했다. 공 심의관은 설비투자 증가세와 관련해 “운송설비 쪽 항공기 도입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두 달 연속 흐름이 좋은데 계속 (흐름을) 봐야 한다”고 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0.9%)에서 공사실적이 늘었으나, 토목(-8.9%)에서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월 대비 0.6포인트(P) 줄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기획재정부는 “설비투자가 두 자릿수 상승하며 회복이 가시화되고, 서비스업 생산도 두 달 연속 증가했다”면서 “다만 건설업, 소매판매는 감소하면서 내수 부문별 회복속도 차이가 상존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