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 해외 큰손 모시기 본격 가동

2024-09-02 13:00:24 게재

일본 한큐백화점과 마케팅 맞손 … 상호 최우수고객 방문제 서비스 제공

현대백화점이 일본 최고급 백화점 상징인 한큐백화점과 최우수고객(VIP)공동 마케팅에 나선다. 태국 대표 유통기업 시암피왓그룹에 이은 두번째 글로벌 VIP 혜택 제휴로 국내를 넘어 해외 VIP까지 적극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일본 에이치투오(H2O) 리테일링 그룹 한큐한신백화점과 ‘현대백화점-한큐백화점 VIP 혜택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한큐백화점이 VIP 교류를 위해 해외 유통업체와 손을 맞잡은 것은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더현대 서울 1층 안내소에서 현대백화점 직원들이 한큐백화점 최우수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현대백화점 제공

한큐한신백화점은 일본 대형 유통기업으로 특히 오사카에 위치한 한큐백화점 우메다본점은 일본 전체 백화점 점포 중 매출 2위이자 글로벌 톱5 점포에도 이름을 올릴 정도로 VIP 고객층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큐한신백화점은 현대백화점과 올해 초부터 서로 성공 경험을 교류하던 중 자사 고객에게 더현대 서울 등에서 차별화된 쇼핑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제휴를 추진하게 됐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양사 VIP 고객은 현대백화점과 한큐백화점 주요 점포에서 각사 VIP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과거에도 한국과 해외 백화점 간 VIP 제휴 사례는 있었지만 한달 전 예약이 필요하고 혜택 또한 제한됐던 반면 이번에는 사전예약 없이 양 백화점을 방문해 현대백화점 앱이나 한큐백화점 실물 VIP 카드와 여권만 제시하면 각 사 대표적 VIP 서비스를 즉시 받을 수 있게 된다.

구체적으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더현대 서울을 방문한 한큐백화점 VIP 고객에게는 VIP 전용 라운지 이용, 복합문화공간 알트원(ALT.1)을 포함한 핵심 콘텐츠 이용권, 특별 할인 및 추가 적립 등 혜택이 제공된다. 현대백화점 VIP 고객은 한큐백화점 우메다본점과 한큐 멘즈 도쿄점 방문시 개인 쇼핑 의전 서비스인 ‘쇼핑 어텐드’를 비롯해 라운지이용 특별할인 짐보관 구매상품 호텔배달 등 점포별 특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유통업 위기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한 차원 높은 VIP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가간 경계를 초월한 제휴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구매력 높은 해외 고객의 방문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에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더현대 서울은 대표적인 외국인 쇼핑 명소라는 점에서 이번 VIP 제휴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1~7월 무역센터점과 더현대 서울 외국인 매출 비중은 각각 15.0%, 14.5%로 현대백화점 전체 16개 점포 중 최상위 2곳에 해당한다. 특히 같은 기간 더현대 서울의 전년대비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106.8%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역센터점은 외국인 1인당 객단가가 현대백화점 전체 평균 2배 이상인 50만원을 훌쩍 넘기며 프리미엄 쇼핑 공간 입지를 강화해 가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5월부터 태국 시암피왓그룹과도 VIP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더현대 서울을 필두로 한 혁신적 공간 디자인과 K컬쳐 팝업스토어, 고품격 아트 마케팅 등 현대백화점의 오프라인 리테일 운영 역량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백화점들과 VIP 서비스 제휴라는 후속 성과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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