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신공항 화물터미널 갈등 여전
국토부 "활주로 동쪽에 2곳"
경북도·의성군 “확장성 없어”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를 둘러싼 갈등이 여전하다. 국토교통부가 민간활주로 동측에 화물터미널 두곳을 설치하는 방안을 공식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경북도와 의성군이 반발하고 있다.
국토부 TK신공항건설추진단은 지난달 28일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공항 화물터미널 논란과 관련해 “서측은 군 활주로와 붙어 있어 전투비행장 등 운영에 어려움이 있지만 동측은 민항 활주로에 접해 있고 시설배치 조정도 가능하다”며 “국방부와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타당성 검토와 함께 의성군과 협의를 진행한 뒤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에 담을 계획이다. 경북도와 의성군이 주장하는 공항 서측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해 11월 신공항 서측과 동측 배치안에 이어 지난 4월 동측 수정안을 다시 건의했다. 국토부는 경북도와 의성군 건의를 수용해 군위와 의성에 각각 화물터미널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경북도는 “여전히 서측안이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반박했다. 국토부가 의성군쪽은 터미널 자체를 없애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올해 초 기존 서측안과 함께 동측 확장안도 가능하다고 답변했다는 얘기다. 도 관계자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했던 미군부대 이전이 가능하다면 군부대와 군수사령부 사이에 화물터미널 설치가 가능해 기존 서측안과 함께 동측 수정안을 건의했다”며 “경북도는 상황 변화에 맞게 대안을 제시하고 의성군과 합의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했다”고 말했다.
의성군도 동측에 2개 터미널을 배치하는 안에 반대다. 의성군 관계자는 “지난달 14일 실무회의에서 국방부가 비안면 일원 서측안 부지도 군 작전성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며 “국토부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의성군에 따르면 동측 부지는 1만㎡ 규모 화물터미널 외에는 확장 여지가 없다. 주변이 군 시설이고 터미널과 배후 물류단지 사이를 국도가 가로지르고 있어 전체를 공항구역으로 묶을 수 없다는 점도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의성군은 확장성이 있는 서측안을 고수한다”며 “국토부가 답을 정해 놓고 합의 당사자인 의성군을 배제하고 선정기준도 공유하지 않는 등 ‘깜깜이’로 일을 추진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