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회사가 일상복 만드는 까닭
대한제강 아커드, 방염복 소재 자켓 첫선
현장 노동자 존중·작업복 인식개선 노림수 … MZ겨냥 오래 입을 수 있는 ‘슬로우 패션’ 강조도
대한제강 의류브랜드 아커드가 방염복 소재 ‘메타 아라미드’를 활용한 어센틱 자켓(겉옷)과 어센틱 에이프런(작업용 앞치마)를 일반에 처음으로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아커드 측은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일상복에 적용시켜 일반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작업복(워크웨어)”이라며 “이번에 최초로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상품군을 확장해 작업복의 정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아커드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직접 체감하고 느낄 수 있도록 ‘안전’과 ‘작업복’에 대한 철학과 관점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현장과 작업자에 대한 존중, 작업복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해 탄생했다. 현장과 현장 작업자 경험을 토대로 개인보호장비(PPP)를 설계·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장 작업자에게 특화된 전문 상품부터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까지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특히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주목받는 브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려지는 자원을 새롭게 탄생시키는 자원 순환의 가치를 추구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실천하고 있는 게 크다.
이번 신제품 면면만 봐도 그렇다.두 제품 모두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방염복 소재인 ‘메타 아라미드’를 함유한 데님(두꺼운 무명실로 짠 면직물) 원단을 사용했다. 여기에 아커드 특유의 심미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튼튼하고 안전한데 디자인까지 개선했다는 의미다. 누구나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두 제품 모두 83%의 메타 아라미드 소재 혼용률을 갖춰 높은 내구성, 적은 수축, 영구적인 난연 성능을 나타낸다.
‘어센틱 자켓’은 기존 아커드 작업복에 사용하는 ‘액션 밴드’와 같은 요소를 그대로 적용시켰다. 실제 작업복과 다름없다. 원단을 부드럽게 마무리했고 다양하게 색깔을 입혔다. 일상복 연출이 가능하다.
‘어센틱 에이프런’은 마그네틱 벨트(어깨끈)로 탈부착이 용이하고 작업복처럼 겉주머니를 달아 실용성이 뛰어나다. 두 제품 모두 ‘슬로우 패션 아이템’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게 아커드 측 주장이다.
아커드는 이번 제품 출시를 기념해 6일부터 14일까지 아커드 서울에서 팝업스토어(임시매장)을 연다. 서울 종로구 을지로에 위치한 아커드 서울은 아커드만의 브랜드 스토리를 볼 수 있는 미디어존, 신제품을 비롯 주요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수 있는 쇼룸, 라운지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제품 2종을 비롯 아커드 제품을 한정 판매한다.
아커드 관계자는 “어센틱 자켓과 어센틱 에이프런을 통해 메타 아라미드 소재를 일반소비자들이 보다 더 많이 경험하고 작업복과 작업자에 대한 인식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커드는 올해 창립 70주년인 철강회사 대한제강이 작심하고 만든 워크웨어 브랜드다. 가장 뜨겁고 더운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안전하게 일하도록 하겠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아커드 측은 “작업자들이 일하면서 충분히 보호받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도록 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서 “옷이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관점에서 작업자 안전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매개체로‘작업복’의 변화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아커드 제품은 화상피해를 막아주는 방염복과 일반 작업복, 안전화로 구성한 이유다. 방염복과 작업복은 비스포크시스템을 적용해 현장을 고려한 맞춤제작이 가능하다. 방염복은 슈퍼섬유 아라미드 원단을 활용하는 데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FITI) 시험연구소와 연계해 13가지 자체 테스트 항목으로 제품안전성을 검사하고 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