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신세계 ‘98분기 연속 흑자’
CEO스코어 358대기업 분석 … LG엔솔 3년넘게 적자
현대백 설립후 흑자행진·한화 86분기 만에 적자 돌아서
현대모비스 신세계 SK텔레콤 등 10개사가 2000년부터 올 2분기까지 98분기 연속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바리퍼블리카 LG에너지솔루션 HL만도 등 3개사는 올 2분기까지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배터리 업체인 SK온은 대규모 설비 투자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2021년 10월 창립 이후 줄곧 적자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재무제표 분기보고서(별도기준)를 제출한 358곳을 대상으로 분기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조사한 결과 2000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9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기업이 10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 이후부터 실적을 공시한 140곳 가운데 24년 넘게 빠짐없이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현대모비스 SK텔레콤 고려아연 신세계 KT&G CJ ENM 에스원 유한양행 한섬 국도화학 등이다.
이들 다음으로 가장 오랜기간 흑자행진을 이어 온 기업은 삼성화재(97분기) 금호석유화학(95분기) 고려제강(94분기) 광동제약(94분기) LG생활건강(93분기) 엔씨소프트(92분기) LS일렉트릭(91분기) GS EPS( 91분기) 포스코인터내셔널(90분기) 현대건설(90분기) 네이버(90분기) 카카오(90분기) 순이다.
뒤이어 SK(88분기) 현대백화점(87분기) 삼성SDS(86분기) SPC삼립(86분기) IBK기업은행(83분기) 신한은행(82분기) 세방전지(79분기) 오뚜기(78분기) 다우기술(77분기) GS리테일(76분기) 현대글로비스(74분기) DB손해보험(72분기) 현대엘리베이터(71분기) 현대캐피탈(70분기) KB캐피탈(70분기) 등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 가운데 삼성화재 GS EPS 네이버는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매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2001년 4월, 현대백화점은 2002년 11월,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2월 회사설립(분사) 이후 흑자행진 중이다.
반면 2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은 23곳에 달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는 2021년 1분기 처음으로 실적을 공시한 이후 14분기 연속 적자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 HL만도는 12분기, SK온과 여천NCC는 11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이어 △LG디스플레이(10분기) 효성화학(8분기) 코리아써키트(7분기) 신세계건설(7분기) 롯데케미칼(5분기) 등도 연속 적자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와 내수부진 등으로 오랜기간 동안 흑자 기조를 이어오다 적자로 전환한 기업도 있다.
한화는 2003년 1분기 이후 8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건설경기 둔화로 올 2분기 적자전환했다. 21년 넘게 이어 온 흑자행진을 멈춘 셈이다. DL건설과 금호건설도 2분기 적자로 돌아서며 각각 48분기, 35분기 연속 흑자기록을 지웠다.
반대로 만성적인 적자상황에서 업황 개선과 구조조정 등으로 흑자로 돌아선 곳도 있다.
태광산업의 경우 2022년 2분기부터 8분기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 오다 올 2분기에 흑자전환했다.
게임업계 대표 기업인 넷마블도 8분기 연속 적자를 냈지만 실험적인 게임신작 성공으로 올 2분기 흑자로 돌아섰다.HD현대미포도 6분기 연속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