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43%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 대안”
케이카 ‘전기차인식’ 설문 “국산배터리는 안전” 46% 제조사 공개에도 불신 여전
국내 소비자들은 전기차 대신 구매할 차량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가까이는 국산배터리를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장기적으론 전기차로 전환하는 게 필연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가 “오픈서베이를 통해 전국 20~59세 남녀 500명에게 ‘전기차 인식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2.6%는 지난 아파트 주차장 화재 사건 이후 ‘전기차 구매가 망설여진다’고 답했다”고 5일 밝혔다.
설문조사에서 사건 이후에도 ‘여전히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9.3%에 불과했다.
반면 55.7%는 ‘일시적 또는 앞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아예 없다’고 답했다. 전기차 품질·인식 개선 필요성이 높다는 방증이다.
전기차 대신 다른 연료 차량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체재로 선택한 비중은 43.6%에 달했다.
제네시스가 하이브리드 차종을 준비 중인 것을 비롯 완성차 업체이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에 대한 답인 셈이다.
이밖에 가솔린 차량을 선택한 비중은 35.4%로 여전히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대다수 응답자는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적절한 전기차 구매시점을 묻자 응답자 70.6%가 ‘3년 이내~5년 이내’와 ‘5년 이후’를 택했다. 시기와 상관없이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0% 남짓에 불과했다.
배터리 생산국 신뢰도 조사에선 국산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응답자 46.6%는 ‘국산 배터리가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답했지만 ‘수입산 배터리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응답자는 3.6%에 그쳤다.
다만 ‘둘 다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비율이 43.6%에 달해 전반적인 전기차 배터리 신뢰회복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화재사건 이후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있지만 이 조치만으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배터리 제조사 공개로 신뢰도가 변화했는지 묻는 질문에 ‘낮아졌다’고 답한 비율(25.6%)이 ‘높아졌다’고 답한 비율(22.2%)보다 높았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