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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친환경솔루션’ 광고로 해양가치 확산

2024-09-06 13:00:03 게재

이산화탄소 흡수해 빛 내는 해양생물 활용해 눈길

무탄소 선박밸류체인으로 미래시장 개척 의지 반영

지난 6월 한화그룹에서 선보인 광고 한 편이 바다의 아름다움과 해양의 가치를 알리는 효과를 내면서 국내외로 퍼지고 있다.

어두운 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바다플랑크톤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밤하늘 별처럼 빛을 발하는 ‘바이오루미네센스’(bioluminecence)와 이국적 음악이 결합된 광고영상 ‘바다 위 친환경 솔루션’은 유튜브에서도 3개월만에 조회수 2747만회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바다생물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빛을 내는 바이오루미네센스 현상이 한화그룹 광고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사진 한화그룹 제공

◆눈과 귀, 마음을 흔든 영상·음악·메시지 = "지구온난화로 발생하는 열의 90%를 흡수하는 바다, 현존하는 첨단의 친환경 기술들이 가장 먼저 도착해야 할 곳.”

해설자가 바다의 가치를 설명하자 영국의 전통 뱃노래 ‘랜디 댄이 오’가 이어지며 영상과 영상 속 메시지에 더욱 집중하게 한다.

해설자는 “매년 10만척 선박들이 쏟아내는 바다 위 10억톤의 이산화탄소를 해결하기 위해 이 바다에 더 많은 배가 아닌 더 많은 친환경 솔루션을 띄워갑시다”라며 바다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강조한다.

밤하늘의 별과 바다의 생물들이 발하는 빛, 음악 그리고 바다의 가치와 우리가 할 일을 환기하는 영상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한화그룹이 영어로 제작한 같은 영상은 2개월만에 조회수 4696만회를 기록했다.

한화 관계자는 5일 “‘바다 위 친환경 솔루션’ 광고는 올해 다보스포럼을 통해 제시된 친환경 무탄소 선박 비전을 이어 ‘글로벌 친환경 오션 솔루션 선도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비전과 의지를 제시하기 위해 진행됐다”며 “바이오루미네센스 촬영을 위해 외진 섬과 험난한 밤바다를 다니며 촬영했는데 이전 기록을 기반으로 세웠던 예측이 빗나가는 상황이 많이 생겨 촬영과정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한화의 광고를 호평했다. 해양생물 분야 석학으로 해양발광생물 대량 배양을 연구하고 있는 정해진 한국해양한림원 회장(서울대 교수)은 5일 “해양플랑크톤이 밤에 빛을 내고, 하늘의 별빛이 바다에 비치는 것처럼 바다와 하늘이 조화를 이루게 한 게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도 신비한 해양생물을 활용한 광고 등이 다앙한 매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 소개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이 지난 6월 그리스 아테에서 열린 포시도니아2024에 참여, 친환경 기술력을 반영한 암모니아추진선을 선보였다. 사진 한화그룹 제공

◆바다 위 친환경 사업 = 한화는 ‘땅 위의 동력을 바꿔가는 에너지 기술로 바다 위의 오랜 동력을 바꿉니다’라며 광고에서 밝힌 메시지처럼 태양광 수소 풍력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개척한 사업성과를 바다 위 친환경 기술과 사업으로 연결하고 있다.

한화는 세계 교역량의 90% 이상이 해상으로 운송되고 있지만 대부분 선박이 아직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 주목했다. 한화는 해양 탈탄소화를 앞당길 메탄 암모니아 등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엔진의 상용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솔루션을 통해 해양의 탄소중립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대표적인 것은 업계 최초로 개발 중인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조선·해양 전문 국제박람회 ‘포시도니아 2024’에 참여한 한화오션은 한국관 공동부스에서 암모니아 연료 추진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9만3000㎥급)을 선보였다. 암모니아는 연소할 때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연료로 무탄소시대를 이끌어 갈 대표적인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암모니아 운반선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

한화오션이 선보인 암보니아 연료추진 암모니아 운반선은 추진 축에 모터를 연결해 발전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축발전기 모터 시스템이 구현됐다.

한화는 지난해 5월 글로벌 선박 건조 산업을 이끌 한화오션 출범에 이어 올해 2월 친환경 저속엔진 기술력을 보유한 한화엔진을 공식 출범하면서 선박 건조와 관련된 모든 수요를 충족하는 ‘토탈 선박 건조 솔루션’ 기반을 마련했다.

대형 선박용 저속엔진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화엔진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중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중연료 저속엔진 상용화를 세계 최초로 성공한 바 있다. 자체 기술력으로 대기오염에 영향이 큰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선박용 저온탈질 시스템 역시 세계최초로 개발하는 등 친환경 엔진 설계에 앞장서고 있다.

한화는 다양한 친환경·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선박을 직접 운용하는 한화쉬핑 출범도 공식화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쉬핑은 선박의 실용성 안정성을 실증·개선하고 보다 수준 높은 친환경 선박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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