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퀴어문화축제 올해도 갈등 예고

2024-09-06 13:00:03 게재

시-경찰-주최측 대립

올해도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두고 대구시와 축제 주최측 간의 갈등이 우려된다.

6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퀴어축제 조직위원회는 오는 28일 대구시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축제를 개최한다는 집회 신고를 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5일 주최 측에 “지난해에 이어 시민들에게 극심한 교통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장소를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다른 곳으로 변경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경찰은 축제 조직위원회에 집회제한 통고 처분을 내렸다. 대구중부경찰서는 왕복 2개 차로 중 1개 차로와 인도 일부를 사용하도록 했다. 또 나머지 1개 차로는 축제 당일에도 대중교통 운행이 계속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집회의 자유도 보장하고 시민 통행권도 보장하는 방안을 고려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축제 조직위는 경찰의 제한 통고조치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구시의 장소변경요구에 대해 “절대 불가하다”고 반발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해 공공도로를 막고 퀴어축제가 열리자 공무원 500여명을 동원해 축제를 보호하려는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어 공무원이 다치기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시 경찰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시민단체와 조직위 등은 합법적인 축제를 방해했다며 홍 시장과 대구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 7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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