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개발기여금 1254억원
아파트 2500세대 건설
시민들은 난개발 비판
부산 남구 우암동 옛 부산외대 부지를 대규모 아파트로 개발하는 계획안이 확정됐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는 ‘구 부산외대부지 공공기여 협상 의견청취안’을 원안채택했다. 의견청취안은 9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시와 사업자간 협상에 따라 부산외대 부지에는 최고 49층 2458세대 아파트가 건설된다.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액은 1254억원으로 늘었다. 시가 지난 7월 협상계획을 시의회에 보고할 때 공공기여액 총액은 1116억원이었는데 한 달 사이 138억원이 증가했다. 시가 자연녹지를 추가로 준주거지로 변경해 주는 데 따른 것이다.
협상계획에서 제시됐던 복합용지는 문화시설로 바꿔 짓기로 했다. 다양한 시민과 남구의 의견이 반영됐다. 주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공간 조성을 위해 문화원 및 문화센터를 짓고,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인 ‘들락날락’ 및 공공키즈카페 등 시민 모두가 이용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전략산업용지 1만2000㎡도 확정됐다. 시는 이곳에 미래 바이오산업 거점이나 혁신 생태계 구축의 지역거점으로 조성할 전망이다.
문화센터와 전략산업용지로 진입하는 도로는 사업자가 준공 전 조치하겠다고 제시했다. 인근 대연8구역 개개발조합과 협의해 처리하거나 재개발이 지체될 경우 사업자가 우선 비용을 투입해서 도로를 선 개설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모든 방법이 여의치 않을 경우는 개발 부지 내에 건설되는 2500세대 아파트 용지 내에 긴급도로를 만들기로 했다.
시의회 의견청취를 마침에 따라 하반기부터 부산외대 부지개발은 본격화할 전망이다. 올해 내 사업자가 시에 지구단위계획 입안제안을 신청하고, 최종 지구단위계획이 결정되면 내년 하반기에는 주택사업승인 신청절차에 돌입한다. 2030년 완공이 목표다 .
부산외대 부지는 2014년 2월 학교가 금정구로 이전 후 대규모 유휴부지로 방치돼 왔다. 개발 요구가 높았지만 대규모 아파트 촌으로 바뀌는 과정에 논란이 일었다.
시는 LH와 공영개발을 하기로 추진했지만 2021년 10월 민간업체에 땅이 먼저 팔리면서 공공성은 후퇴했다. 자연녹지 대부분이 49층 아파트 개발이 가능한 준주거지로 바뀌고, 시가 게임산업 거점으로 만들기로 한 계획은 무산됐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난개발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