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오늘부터 주담대 만기 30년으로 단축
수도권 전세대출도 무주택자로 제한
5대 은행, 9월 첫주 가계대출 1.3조원↑
우리은행이 오늘부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만기를 30년으로 단축 시행한다. 이에 앞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만기를 30년으로 단축해 시행하고 있다. 은행권은 만기 단축과 함께 유주택자 주담대 제한과 전세자금대출 등에 대한 규제도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8일 △주담대 만기 30년으로 단축 △수도권 전세대출 무주택자로 한정 △수도권 유주택자 추가 주택 구입자금 취급 중단 △다른 은행 주담대 취급 제한 등의 조치를 9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다만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결혼예정자가 수도권에 주택을 구입하는 등의 예외 규정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KB국민은행이 지난달 29일부터, 신한은행은 이달 3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기존 최장 50년에서 30년으로 단축해 시행하고 있다. 은행권은 주담대 기간이 짧아지면 연간 원리금 상환금액이 커져 그만큼 총 대출 한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면 대출받는 사람의 소득과 대출 금리 및 우대 조건 등에 따라 개인별 편차는 있지만 최대 1억원 이상 대출 금액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이달 1일부터 금융당국이 일괄 적용하기 시작한 2단계 스트레스DSR의 영향도 대출한도를 낮춘다. 당국은 당초 2단계 스트레스DSR 가산금리를 0.75%p로 상정했지만, 대출이 급증하면서 1.20%p로 상향했다. 예컨대 어느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4.50% 수준이라면 여기에 1.20%p를 가산해 5.70%의 금리를 적용해 대출한도를 책정한다. 다만 대출을 받는 사람은 실제 원리금 상환시 연 4.50%에 해당하는 이자를 갚으면 된다.
한편 5대 시중은행의 9월 첫째주 가계대출은 지난달 말 대비 1조3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의 이달 5일 기준 대출 잔액은 전달 말 대비 1조2792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4759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한도를 제한하면서 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