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 순매수 11.6조원 올해 최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 이후 재정거래 유인 확대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금액은 11조6000억원으로 올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8월 초 발생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 이후 재정거래 유인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4년 8월 장외 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달 국채 7조3750억원, 통안채 4조1971억원 등 총 11조6458억원을 순매수하며 올해 들어 월간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올해 월평균 4조원 수준이던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초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 이후 통화스왑(CRS)금리 하락으로 인한 외국인의 재정거래 유인이 확대되면서 크게 증가했다.
8월 초, 미국 7월 실업률이 4.3%로 전월 대비 상승한 후, 미국의 경기침체와 엔화 강세에 대한 우려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로 확대되며 주요 증시 급락과 함께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한 바 있다. 이때 환율변동 위험을 헤지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시장에 투자해 내외 금리 차이(예: 통안증권금리-통화스왑금리)를 이용하며 일정 수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8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전월 말 250조원 보다 9조4000억원 증가한 25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8월 장외채권 순매수액은 3조3343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증시 폭락이 일어났던 8월 초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