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가정에 전담 미용사
송파구 '우리집 전담 미용사'
교육+자원봉사 연계 계획
서울 송파구가 발달장애인 가정에 전담 미용사를 파견한다. 송파구는 이들 가정을 대상으로 ‘우리집 전담 미용사’ 지원사업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사진 참조),
전담 미용사 지원은 송파구가 올해 처음으로 발달장애인 가정을 위해 준비한 사업이다. 송파구에 등록된 발달장애인은 지난 7월 현재 2467명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세번째로 많다. 하지만 미용실을 이용할 때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한 시설은 물론 따가운 주변 시선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다.
송파구는 특히 발달장애인 주민들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이 보다 편리한 환경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전담 미용사를 고민했다. 부모와 조부모가 전담 미용사가 되도록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형태다.
지난 2월부터 두달간 상반기 교육을 진행했는데 총 16명이 참여해 기본 미용기술을 배웠다. 주민들은 심화반을 운영해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호응이 컸다. 실제 참여자들은 “아이에게 전담 미용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배워서 그 역할을 하려고 한다”거나 “눈치 보며 미용실 갈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구는 주민들 요구를 받아 하반기에는 기본교육과 심화과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기본교육은 이달까지 총 3회차 24명을 대상으로 한다. 10월까지 진행하는 심화과정은 기본교육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인 6명이 대상이다. 참여자들에게는 아빌기 가발 가위 등 교육용품을 지원한다. 교육 후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미용봉사도 계획 중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교육을 계기로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자연스럽게 모임을 구성하고 서로 어려움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며 “장벽 없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장애친화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