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산재 큰 폭 증가
올 상반기 16명 사망
4년간 6328명 피해
시공능력 최상위권의 국내 대형 건설사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만 16명이 사망했고, 최근 4년간 6328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대전시 중구·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최근 3년 시공능력평가 20대 건설사 산업재해 현황’(7월4일 신고 기준)을 보면, 사고재해자는 2021년 1458명에서 2022년 1631명, 지난해 2194명으로 2년 만에 50% 넘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929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재해자 중 사망자는 2021년 39명, 2022년 33명, 2023년 28명, 2024년 상반기 16명이다.
건설사별로는 삼성물산 현장에서 발생한 부상자가 688명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GS건설(614명), SK에코플랜트(572명), 현대엔지니어링(531명), DL건설 (514명) 등 순이었다. 사망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건설(13명), 대우건설(13명), DL이엔씨(10명), ㈜한화(7명) 등이 있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2022년 1월 이후에도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재로 인한 사망자 수도 6개월 기준으로 2023년 상반기(7명)를 제외하고 두자리 수를 기록했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21명이 사망했고, 올 상반기에만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2022년 1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 후에도 현장 위험은 줄지 않고 늘었다”면서 “국토부를 중심으로 정부가 대형 건설사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더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고, 사고 발생 시 엄중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