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1위 티르티르, 글로벌 1위 '정조준'
일본·미국서 성공 … 유럽·중동·동남아·인도 진출
고객의견 귀 기울여 발빠른 대응이 ‘성공 요인’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대박을 터뜨린 한국 토종 화장품 브랜드 티르티르가 일본과 미국시장의 성공에 이어 유럽과 중동, 동남아, 인도 등 신시장 개척을 가속화하고 있다.
소비자들 의견에 귀 기울여 고객 맞춤형 제품들을 발빠르게 출시한 점이 티르티르의 핵심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티르티르는 하반기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불필요한 라인업을 정리하고 화장품에만 집중하기 위한 리브랜딩을 진행하면서 재도약에 나선다.
◆일본 7000여개 오프라인 매장 입점 = 2019년 창립한 티르티르는 K뷰티 글로벌 인기가 시작되기 전인 2021년 일본 시장에 진출하면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매출 1719억원 중 일본 매출은 1200억원이나 된다.
지난해 매출 2/3가 일본에서 나온 셈이다. 지난해 일본 4대 오픈마켓 중 하나인 큐텐에서 진행한 최대 할인행사 메가와리에서는 데일리 랭킹 매출과 누적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티르티르는 돈키호테, 엣코스메와 같은 주요 버라이어티샵, 드럭스토어 등 700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돼 있다.
또 전 제품 모두 큰 인기를 끌며 입고되면 바로 품절되는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는 연초 대비 생산량을 400% 이상 늘렸음에도 다양한 국가에서 주문이 폭주해 물량을 모두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6월에는 한국 브랜드 최초로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전체 뷰티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동남아 최대 쇼핑 플랫폼인 쇼피 싱가포르 메이크업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티르티르의 성공 요인은 소비자들의 리뷰 등 의견에 귀 기울이고 발 빠르게 대응한 점이다. 천편일률적인 동그란 모양의 쿠션에서 벗어나 계란형 디자인을 가진 쿠션,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 마스크를 써도 지워지거나 묻어나지 않는 마스크 핏 레드 쿠션, 작은 핸드백에도 넣을 수 있는 미니 쿠션 등 고객들이 요구한 다양한 사항들을 바로바로 해결해 갔다.
세계 소비자의 모든 피부 고민에 따라 제품을 구성하고 다양한 피부색을 아우르는 쉐이드 개발에 집중한 점도 히트를 쳤다.
지난 4월 32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미스달시’를 운영하는 흑인 크리에이터 달시가 자신의 피부색과 어울리는 제품을 찾았다며 티르티르의 ‘마스크 핏 레드 쿠션’을 사용하는 영상을 게재하면서 많은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확산되며 엄청난 반응을 얻은 것이다.
영상에서 소개된 쿠션은 흑인의 피부에도 가볍게 밀착되며 피부톤에 완벽히 어우러지는 쉐이드까지 구현해내며 놀라운 효능을 보여줬다. 해당 영상은 40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마스크 핏 레드 쿠션’의 경우 지난 6월 말 기준 30개 쉐이드를 구성했고, 현재는 40개 쉐이드까지 확대했다.
◆화장품 전문 브랜드로 한단계 더 도약 = 티르티르는 현재 해외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만에 오프라인 100개 매장을 뚫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인도는 현재 진행 중으로 다음 달부터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오프라인 시장 진출도 예정돼 있다.
김용철 티르티르 대표는 “‘조선미녀’를 영미권에서 비중 있는 K뷰티 브랜드로 키워낸 구다이글로벌이 지난달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구다이글로벌의 성공 경험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며 “미국 오프라인 유통망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사례인 구다이글로벌 ‘조선미녀’를 따라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티르티르는 화장품 전문회사로의 리브랜딩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라인업을 정리하고, 우리가 가장 잘 하는 ‘화장품’에 집중해야 한다”며 “올 하반기 리브랜딩을 시행해 회사를 재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운영 중인 티르티르 이너뷰티라인, 더마 스킨케어 브랜드 더마티르, 생활용품 브랜드 티르라이프, 향 브랜드 포스트에세이는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정석용·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