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명보 “WP, 친강 출판사 좌천보도 오보”
“동명이인, 친강 용서받아”
VOA “WP 보도 회의적”
‘중국 최단명 외교부장’으로 기록되며 1년여 전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친강이 낮은 직급으로 강등돼 국영 출판사로 좌천됐다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대해 홍콩 매체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홍콩 명보는 11일 베이징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지식출판사에 친강이라는 직원은 있지만 이름과 성이 같을 뿐 다른 사람”이라며 친 전 외교부장은 이 출판사에서 일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WP 보도는 정보 출처가 익명 소식통인 데다 직접적인 증거도 없어 인터넷상에서 적지 않은 의문점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현지매체 펑파이의 국제뉴스 담당 편집장인 위샤오칭도 소셜미디어에 “WP 보도의 전문적 수준이 높지 않다”며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낚시성 기사라고 폄훼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이어 명보는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 성명서는 여전히 친강을 ‘동지’라고 불렀다”며 “중국 공산당 내부 규정에 따르면 진강은 당과 관직에서 해임됐지만 여전히 당원이다. ‘동지’라는 칭호는 그의 실수가 처벌받고 용서받았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소리(VOA)도 10일(현지시간) 친강을 둘러싼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VOA는 “일부 관측통들은 WP 보도가 공직을 떠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것이고 진위는 여전히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는 WP 보도에 회의적이며, 다른 이들은 이것이 중국공산당이 통치하는 정치 시스템 내 불확실성과 무상함의 증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국 싱크탱크인 아시아소사이어티 중국분석센터의 닐 토머스 연구원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친강이 세계지식출판사로 옮긴다는 루머는 몇 달 동안 계속 돌았다. 소식통이 미국 전직 관리들이라는데 난 그들이 누군지 모른다. 그러나 이를 보도한 기자들은 최고의 기자들이다”라고 썼다.
반면 암호 보안 전문가 찰스 스미스는 엑스에 “세계지식출판사 직원들이 친강을 본 적이 없다고까지 언급한 그 기사를 나는 믿지 않는다. 그는 연장된 낚시 휴가 중이다”라며 수중에서 낚시하고 있는 해골의 이미지를 첨부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해당 보도의 진위여부에 대해 질문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장병호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