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이전 본격화
기장군 안평리 35만㎡
그린벨트 해제가 관건
부산시가 제2센텀시티 개발의 핵심 위치인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을 이전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시는 14일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이전 연계 도시관리계획 결정용역을 발주한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 5억6940만원이 투입되는 이번 용역은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이전 예정지에 대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를 밟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전 예정지는 기장군 철마면 안평리 일원으로 정했다.
시는 그동안 여러 곳의 후보지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으나 해당 지역은 기존 위치와는 약 6㎞ 도심과 떨어지지만 지하철 4호선 안평역과 인접한데다 해운대구와 경계에 접한 위치라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개발 면적은 35만㎡로 계획대로 진행되면 현재 15만2000㎡ 규모인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은 두배 이상 확장해 이전하게 된다.
아울러 시는 이전 예정지가 그린벨트라는 점에서 해제를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에도 착수했다. 시는 1년간 진행될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에서 사업지역 및 주변지역에 미치는 환경영향을 조사, 예측 및 평가하여 합리적인 환경보전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시는 오는 2027년까지 예정지에 대해 그린벨트 해제 후 농산물도매시장 설치를 위한 도시계획시설까지 결정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2030년으로 예정된 제2센텀시티 개발에 맞춰 보상 및 설계, 건축에 나선다.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은 해운대구에 위치해 동부산권 농산물 유통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2000년 12월 개장해 건축물이 노후화 되고 동부산권 발달에 따른 농산물 유통환경이 급격하게 변해 협소한 공간이 항상 고민거리였다. 게다가 국토부의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된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이 급물살을 타면서 이전이 불가피해졌다.
시는 지난 2019년 3월부터 반여농산물시장 이전 및 시설현대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용역이 완성되지 않았다. 총량제에 묶인 그린벨트 해제를 푸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후보지들을 두고 관련 지자체는 물론 유통종사자와 유통상인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해서다.
부산시 관계자는 “상반기 내에 기장군과 유통관련자들과 협의를 완료하고 용역을 준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