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5% 이상 투자 217곳 … 전년 대비 14곳 감소

2025-01-15 13:00:14 게재

국장 침체에 국내 주식 운용 ‘–0.87%’

해외 자산 수익률 양호, 전체 ‘11.3%’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투자한 기업은 217개사로 1년 새 14곳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0월 말 기준 국내 주식 운용 수익률이 ‘–0.87%’을 기록하는 등 마이너스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국내 증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민연금마저 국내기업 투자에 소극적으로 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분 10% 이상 보유기업 8곳 줄어 =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기업을 조사한 결과 2023년 말 285곳에서 2024년 말 271곳으로 감소했다. 국민연금이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기업도 같은 기간 43곳에서 35곳으로 8곳 줄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늘린 기업은 121곳, 줄인 기업은 173곳이었다.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인 기업도 7곳에서 5곳으로 감소했다. 이는 국내 증시 침체로 국내 주요 기업의 주가 수익률이 하락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 전체 운용 수익률(잠정)은 11.34%로 운용수익금은 120조3000억원에 달한다.

자산별로는 △국내주식 -0.87% △해외주식 26.52% △국내채권 3.96% △해외채권 10.32% △대체투자 8.90%를 기록했다. 9월 말 수익률과 비교하면 해외주식 수익률은 21.35%에서 26.52%로 올랐지만 국내 주식 수익률은 0.46%에서 ‘-0.87%’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연초 대비 3.73% 하락했다.

기금운용본부는 “해외주식의 경우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기술주 중심의 꾸준한 강세로 운용수익률이 양호했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해외자산 수익률도 높았다”며 “반면 국내주식은 대형기술주 실적 우려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채권도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운용 수익률이 양호했다. 국내 채권 또한 10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로 연초보다 낮은 금리 수준을 유지해 운용 수익률이 양호했다.

다만 대체투자자산의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배당수익 및 원 달러 환율 상승에 의한 외화환산이익으로 인한 것으로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현대산업개발 지분 6.7%p 증가 = 한편 지난해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가장 많이 늘린 종목은 6.67%p를 늘린 HDC현대산업개발이었으며, 지분율을 가장 많이 줄인 종목은 7.09%p 줄인 씨앤씨인터내셔널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율은 2023년 말 5.64%에서 2024년 말 12.31%로 6.67%p 증가했다. 2위는 HD현대미포로, 같은 기간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이 7.00%에서 12.24%로 5.24%p 늘었다. 3위는 5.02%p 증가한 삼성증권(8.43%→13.45%)으로 조사됐다.

이어 △한화엔진 4.98%p(7.75%→12.73%) △대웅제약 4.10%p(7.04%→11.14%) △녹십자 3.48%p(7.05%→ 10.53%) △HD현대건설기계 3.35%p(5.05%→8.40%) △HL만도 3.30%p(8.52%→11.82%) △피엔에이치테크 2.84%p(5.37%→8.21%) △NH투자증권 2.81%p(5.54%→8.35%) 순이다.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가장 많이 줄인 화장품 ODM 업체인 씨앤씨인터내셔널 지분율은 2023년 말 12.10%에서 2024년 말 5.01%로 7.09%p 감소했다. 인쇄회로기판(PCB) 전문 생산 기업 이수페타시스의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도 같은 기간 12.83%에서 7.43%로 5.40%p 줄였다. 이어 △HD현대일렉트릭 5.20%p(12.44%→7.24%) △효성티앤씨 4.85%p(11.70%→6.85%) △삼양식품 4.31%p(12.72%→8.41%) △파마리서치 3.98%p(9.22%→5.24%) △LIG넥스원 3.86%p(13.53%→9.67%) △SBS 3.76%p(13.26%→9.50%) △GKL 3.45%p(11.32%→7.87%) △솔루엠 3.41%p(10.19%→6.78%) 순으로 지분율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국민연금 지분율이 5% 이상으로 추가된 종목은 총 30곳이었다. 이중 STX엔진, 삼화전기, GS피앤엘 등 12곳은 지난해 신규 공시를 통해 진입했다. 또 일진전기, 케이씨텍 등 18곳은 2023년 말 국민연금 지분율이 5% 미만이었으나 지난해는 5%를 넘겼다.

2023년 말 국민연금 지분율이 5% 이상이었다가 지난해 5% 이하로 떨어진 종목은 신세계인터내셔날, 티이엠씨, 호텔신라, 클리오, 쌍용씨앤이 등 총 44곳이었다.

지난해 국민연금 지분율이 5% 이상인 종목을 업종별로 보면 지주회사가 41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IT전기전자(39곳) △석유화학(26곳) △조선·기계·설비(24곳) △서비스(23곳) 순이다. 2023년 말에는 △IT전기전자(44곳) △지주회사(39곳) △석유화학(28곳) △서비스(25곳) 순이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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