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식자잿값 … 자영업자 '초난감'

2023-11-24 11:33:55 게재

양배추 87% 쪽파 66% 쌀 22%↑

마켓보로 조사, 식대조정 '골머리'

양배추 파 쌀 등 주요 식자재값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식당주인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오랜 불황에 음식값을 올리기도, 그렇다고 그대로 유지하기도 어려운 '난감한'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푸드테크 기업 마켓보로는 "외식 사업자용 식자재 구매 앱 '식봄'에서 판매하는 5264개 상품의 지난달말 가격이 2월보다 평균 4.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가운데 가격이 오른 상품은 절반이 넘는 2757개(52.4%)에 달했다. 값이 내린 식자재는 1087개(20.6%), 가격에 변화가 없는 상품은 1420개(27.0%)였다. 지난 2월 조사때 식봄 주요식자재 가격이 1년 전보다 평균 17.6% 오를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는 다소 둔화한 셈이다. 지난 2월 조사 때와 비교해 가격이 유지되거나 떨어진 상품의 비중이 커진 탓이다. 하지만 가처분 소득이 줄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마켓보로 측은 "모든 상품이 계절별로 가격에 등락이 있고 특히 농수산물의 경우 가격 변동이 심하지만 지난 1년 8개월 흐름을 보면 상승 추세인 건 틀림없다"며 "손님 눈치를 보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음식값을 올렸던 식당주인들 어깨가 계속 무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기간 양배추값은 87.1% 급등했다. 한동안 가격 안정세를 보였던 쌀도 22.8%나 올랐다.

배추(66.6%) 쪽파(66.7%) 대파(26.2%) 값도 동반 급등했다. 계란은 19.2%, 돼지고기 값은 11.3% 상승했다. 가공식품 중에는 설탕 가격이 18.2% 상승했다. 다만 이 기간 가지(-39.2%) 고추(-27.9%) 오이(-25.1%) 호박(-10.6%) 가격은 내려갔다. 가공식품 가운데 식용유(-14.5%) 냉동 새우(-3.1%)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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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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